댄스 영상에 잡힌 미얀마 쿠데타 당시..첫 '저항'도
<앵커>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저항 움직임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도 쿠데타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군부를 압박하고 있는데, 군부는 쿠데타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매일 아침 같은 곳에서 에어로빅댄스를 하는 한 여성의 카메라에 미얀마 군부 쿠데타 당시 상황이 그대로 찍혔습니다.
검은색 차량 여러 대가 군인들이 지키고선 바리케이트를 통과해 의회 방향으로 줄지어 이동합니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직후 문민정부 장·차관 24명의 직을 박탈하는 등 장기 집권 움직임을 보이자, 저항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얀마 최대 상업도시 양곤에서는 쿠데타 이틀째인 어제(2일) 저녁 차량 경적과 함께 냄비 부딪히는 소리가 일제히 퍼졌습니다.
쿠데타 이후 처음 벌어진 시민 항의로 전날 아웅산 수치 고문이 발표한 항의 시위 촉구 성명의 영향인데, 호응하는 세력이 늘고 있어 저항 물결은 더욱 번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 사회 압박도 거세져 유엔은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강력 규탄하며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했고,
[스테판 듀자릭/유엔 대변인 : (쿠데타) 상황은 로힝야 난민들이 안전하고 존엄하게 귀환하는 데 나쁜 영향을 끼칠 걸로 보입니다.]
미국과 EU도 각각 성명을 통해 일제히 이번 쿠데타를 규탄하며 제재를 경고했습니다.
이번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은 군사정부 첫 회의에서 총선 부정 의혹에 대한 군부의 조사 요청이 묵살당해 쿠데타는 불가피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덕현 기자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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