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증 중단 1년] ③ "현금다발 왕서방은 옛말" 코로나 늪 빠진 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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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무사증 제주 입국이 중단되자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도내 8개 카지노는 곧바로 직격탄을 맞았다.
3일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8개 카지노는 690억원(잠정)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외국인의 무사증 입국이 중단되기 시작하면서 도내 카지노들은 한둘씩 휴업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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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진흥기금 재원 마련 타격.."제도 개선 필요"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무사증 제주 입국이 중단되자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도내 8개 카지노는 곧바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년은 무사증 입국이 중단되고 국제선 항공편까지 운항이 중단돼 외국인 관광시장이 위축된 한 해였다.
이른바 '현금다발 왕서방'들이 찾는 대형 카지노라고 해도 그 위기를 피해 가지 못했다.
3일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8개 카지노는 690억원(잠정)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2019년 1천903억원에 견줘 63.7% 감소했다. 도내 8개 카지노가 올린 수익이 대략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도내 8개 카지노 연도별 영업이익은 2017년 1천788억원에서 2018년 5천11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018년과 비교하면 작년도 영업이익은 7분의 1 이하로 줄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제주신화월드리조트 내 랜딩카지노는 지난해 매출액이 420억원으로, 2018년 3천848억원과 비교해 89.1%나 감소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외국인의 무사증 입국이 중단되기 시작하면서 도내 카지노들은 한둘씩 휴업을 하기 시작했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에 속하는 모 호텔 카지노는 한때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는 특급호텔 임대료와 인건비 등 경영 운영비 등을 고려하면 도내 모든 카지노가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가 누적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는 또 코로나19 여파로 제주~중국 직항 항공편이 끊겨 중국인 큰손이 오지 않으면서 매출이 급락했고, 게다가 해외입국자는 14일간 격리하도록 해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는 한 카지노 업계 고사 위기를 모면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했다.
도내 카지노의 한 관계자는 "연초에도 휴업하거나 간신히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4곳이 카지노가 휴업 상태다.
카지노 업계의 위기로 카지노 종사자들이 생계 위기에 빠졌다.
도내 카지노 종사자는 1천607명으로, 일부 업장에서는 직원들의 무급 휴직에 이어 임원들이 월급 감봉과 명예퇴직을 단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의 위기가 관광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상공인 특별 융자로 지원되는 제주관광진흥기금의 70% 이상이 도내 8개 카지노가 조달하고 있다.
도내 카지노들이 최근 3년간 납부한 관광진흥기금만 해도 740억원에 달한다.
관광진흥기금은 제주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운용되며, 코로나19와 같은 재앙이 불러오는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융자 기금으로도 투입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제주도가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지원한 관광진흥기금 융자 총액만 1천797억원에 이른다.
문성종 제주한라대학교 국제관광호텔학부 교수는 "정부가 외화 수입을 창출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사행산업이 아닌 관광산업으로 분리하고, 어려운 시기에 지원해 줄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또 "관광진흥기금 역시 현재 카지노 업계를 위해서는 쓸 수 없지만, 제도개선을 통해 관광진흥기금을 카지노 종사자의 복지나 교육 등의 목적에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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