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적절한 '고백' [편파적인 씨네리뷰]
[스포츠경향]
■편파적인 한줄평 : 디테일은 부족한.
시의적절한 등장이다.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과 인식개선 요구가 높아진 요즘 이를 정면으로 돌파한 영화 ‘고백’(감독 서은영)은 또 한 번 이 문제에 대해 환기해준다. 다만 색감, 소리 밸런스 등 기술적인 완성도엔 빈틈을 남겼다.
‘고백’은 7일간 국민 성금 1000원씩 1억 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사라진 아이,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 나타난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그린 범죄 드라마다. 박하선이 아동복지사 오순 역을 맡아 깊은 감정선으로 호흡한다.
‘시의성’은 이 작품의 강점이다. 연이어 터지는 아동학대 범죄 보도에 많은 이가 이 사회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그 핵심을 정통으로 꿰뚫는다. ‘학대 받는 아이를 보호 목적으로 데려간 사회복지사에겐 납치죄 성립이 정당할까’란 아이러니한 화두를 던지며 학대 아동에 대해 어디까지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선을 넘지 않는다는 게 어떤 부작용을 가져오는지 여러 생각이 들게 한다.
‘시의성’을 제외한 다른 강점을 꼽자면 ‘이야기의 묵직한 힘’이다. 학대 피해자, 그를 구출해내려다 납치범이 된 사회복지사, 유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의 판단과 양심 등이 얽히며 많은 질문을 파생한다. 한편의 연극처럼, 드라마틱한 구성이다.
하지만 영화 외적으로 따지자면 아쉬운 구석이 많다. 화면 색감, 밝기부터 시작해 대사와 배경음의 밸런스 등이 전체적으로 조악하다. 힘있는 내러티브라 할지라도 부속 장치들이 말썽이니 몰입을 자주 깨진다. BGM이나 미술 등도 촌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작은 디테일까지 잡아냈다면 ‘웰메이드 사회 고발작’이 될 수 있었을 텐데, 그 한 발을 내밀지 못한다. 오는 24일 개봉.
■고구마지수 : 1개
■수면제지수 : 1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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