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들 트럭시위 와중에 IP 사업하겠다는 '그라비티'

서울 마포구 그라비티 본사 앞에서 게임 '라그나로크 오리진' 유저들이 트럭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최근 유저들의 트럭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그라비티가 문제의 라그나로크와 관련해 IP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유저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3일 그라비티는 다양한 부가사업을 통해 이용자 접점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라며 2021년 라그나로크 IP(지식재산권) 부가사업 계획을 밝혔다. 라그나로크 IP 파워를 바탕으로 글로벌 메신저 이모티콘 출시 지역을 확장하고 유저들과의 접점을 높이기 위해 팝업 스토어와 온라인 브랜드 샵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유저들은 라그나로크 오리진 출시 이후 발생한 버그 해결 및 유저와의 소통이 미흡하다는 불만을 이유로 여전히 트럭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유저들은 성명문을 내고 불법프로그램 사용자들에 대한 처벌과 공개, 후속조치를 요구했다. 특히 모든 라그나로크 IP 게임의 버그와 오류들을 어떻게 처리하고 언제까지 수정할 건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상황이 악회되자 운영진도 사과문을 내며 진압에 나섰지만 현재 트럭시위를 포함한 유저들의 반발은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넘어 같은 IP를 공유하는 라그나로크 제로와 라그나로크 온라인으로 까지 번지고 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 유저의 요구사항이 담긴 성명문

지난 2일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오리진 공식카페를 통해 소통에 대한 모험가님(유저) 열망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오리진 유저와 소통을 위해 △라이브 방송 진행 △연 1회 오프라인 간담회 진행 △불법 프로그램 및 불량 이용자에 대한 처벌 △월 1회 이상 개발자 노트를 통한 안내 △건의 사항을 보낼 수 있는 창구 마련을 약속했다.

하지만 라그나로크 오리진 유저들은 지난달 27일부터 트럭 시위에 필요한 모금을 진행했고, 바로 다음 날 목표 예정 금액을 달성했다. 모금 과정에서 라그나로크 온라인 및 라그나로크 제로 유저들 역시 참여해 라그나로크 프랜차이즈 유저들의 의견이 집결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