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하면 한 달 걸려요" 충북 영세업체 박스 대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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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양모(59)씨는 지난달 4일 제품을 포장하기 위해 주문한 종이 박스를 약 한 달이 지난 1일 받아볼 수 있었다.
충북 청주에서 포장재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보통 일주일 전 주문하면 3~4일 안으로 들어오던 종이 박스가 요즘은 3~4주 정도 걸리는 것 같다"며 "납품 기일에 맞춰 물건을 보내야 하지만, 종이박스 공급이 제대로 안 되다 보니 거래처와 일정을 조율하는 등의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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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업체 "물건 보낼 종이 박스 없어" 울상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양모(59)씨는 지난달 4일 제품을 포장하기 위해 주문한 종이 박스를 약 한 달이 지난 1일 받아볼 수 있었다.
양씨는 "종이 박스 원자재가 없어 생산이 늦어진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물건을 납품해야 하는데 배송할 박스가 없어 비닐로 포장해 보내야 할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충북지역에서 규모가 작은 영세업체들이 종이 박스 대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국내 원지 생산량의 7%(월 3만t)을 담당하는 대양제지 공장 화재 이후 박스 원자재인 골판지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택배 물량까지 급증하면서 종이 박스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단위로 발주를 하는 대형 업체의 경우 박스 대란에서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필요한 물량을 그때마다 납품받는 영세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 포장재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보통 일주일 전 주문하면 3~4일 안으로 들어오던 종이 박스가 요즘은 3~4주 정도 걸리는 것 같다"며 "납품 기일에 맞춰 물건을 보내야 하지만, 종이박스 공급이 제대로 안 되다 보니 거래처와 일정을 조율하는 등의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국내 제지업계는 대양제지 화재 이후 원지 수입을 늘리고 수출을 줄이면서 부족분을 충당했지만, 불안 심리로 인한 가수요가 발생하면서 공급량 조절에 실패했다.
한국골판지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대양제지 화재 이후 물량 부족을 우려한 회사들이 원지를 더 많이 구입하고, 유통업체들은 박스를 대량 선주문하는 등 불안 심리로 가수요가 붙으면서 박스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은 최근 수출 자제(1만5000t)와 신문용지업계 추가 생산(1만5000t), 수입 확대(1만t) 등을 통해 약 4만t에 달하는 골판지 원지를 확보했다.
대양 제지 안산공장 화재 당시 소실된 3만4000t보다 약 6000t 많은 분량이지만, 종이 박스 대란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는 불안 심리에 의한 가수요를 해결하지 않으면 골판지 파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골판지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월 5000t 규모로 조합 차원에서 원지를 공동구매해 영세업체들을 지원해주면 박스 대란 문제는 다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시장의 불안 심리를 제어하지 못하면 공급난이 해소되지 않아 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sh012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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