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웨덴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5세 미만에만 접종 권고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 65세 이상에 대한 임상 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공동개발 백신/AFP 연합뉴스

독일·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스웨덴도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개발한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백신을 65세 미만에만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도미니크 르귈뤼데크 프랑스 고등보건청(HAS) 청장은 2일 “아스트라제네카가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65세 이상에 대한 자료가 여전히 부족하다”며 65세 미만에게만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르귈뤼데크 청장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65세 이상과 관련한 자료를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날 스웨덴 보건당국 역시 65세 이상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에 대한 추가적인 자료가 나올 때까지 스웨덴에서는 65세 미만에게만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이 백신이 고령층에서 심각한 코로나 증세에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며 “65세 이상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에 대해 더 잘 알게 됐을 때 이번 결정에 대해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 모든 연령대가 접종할 수 있다며 나이와 관련한 제한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EU 회원국 중에서는 65세 이상에 대한 임상 자료가 부족하다며 그대로 수용하지 않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다.

독일 예방접종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미만에만 접종하기를 권고한다고 했고, 이탈리아의약청도 이 백신을 사용할 때 18~54세에게 우선 접종할 것을 권했다. 다만 이탈리아의약청은 “55세 이상도 건강에 위험 요인이 없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게 유용하다”고 했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웨덴이 잇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이상에 대해 접종하지 말라고 권고하는이유는 임상 시험 대상 중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이 10%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취약 계층인 65세 이상에 대해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날 프랑스 HAS는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해 65세 미만에만 접종을 권고하면서도 이 백신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 달리 일반 냉장고에서도 보관이 가능한 만큼 약국에서도 접종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