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는 'VIP'? 난리났네 난리났어..선거철 '무리수' 향연

최경민 기자 2021. 2. 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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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2021.2.2/뉴스1
선거철을 맞아 급했던 것일까. 여야 정치인들이 쏟아지는 각종 이슈와 관련해 섣부른 코멘트를 남겼다가 말을 주워담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
야심찬 오세훈 'V의 굴욕'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심찬 해석을 내놓았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80514_북한지역원전건설추진방안_v1.1.hwp' 등 북한 원전 관련 파일에 이니셜 'v'가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

오 전 시장은 "'v' 가 의미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대통령을 vip라고도 칭해 왔음을 알고 있다"라며 "결국 'v' 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정부 내에서 어떠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당사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v'가 'vip'의 약자이며,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원전 건설 추진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주장을 한 것이다. 오 전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님! 국민은 진실을 원하고 있습니다"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 글에 누리꾼들은 "'v'는 'version'의 약자가 아니냐"는 댓글을 달고 있다. 공무원들이나 회사원들이 'version'의 의미로 파일명에 'v'를 다는 것은 기본 상식과도 같은데, 오 전 시장이 상상의 나래를 너무 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2016년 세븐일레븐이 출시했던 무한도전 로고가 박힌 '무리수'

누리꾼들은 "회사마다 vip 문건이 차고 넘치겠다", "컴퓨터를 아예 안 쓰시나봐요", "컴맹이 여기 또 있었네", "보좌진들은 뭐하는 자들인가", "나는 맨날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문서를 만들었던 것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북한 원전 건설 의혹'이 터지자, 재빨리 이슈를 선점하려다 '무리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시장에 재도전하는 오 전 시장님이 마치 한 번도 문서작업 같은 실무를 해본 적 없는 사람이 아닌가 우려하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결국 오 전 시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유감으로 생각한다. 혼란을 초래한 결과가 되어 안타깝다"라며 "그렇다고 문제의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문제의 본질은 대통령이 이 문서의 보고를 받았느냐 여부"라고 밝혔다.
윤준병 "원전문건 朴정권 때도"라더니, 결국 "추론이었다"
북한 원전 이슈와 관련한 무리수는 여당에서도 나왔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산업부가 삭제한 북한 원전 관련 문건을 두고, 박근혜 정부 때 논의된 자료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10.14/뉴스1

그런데 산업부는 이튿날 이 문건을 두고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한 이후 실무 정책 아이디어를 검토한 자료"라고 해명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자료가 아니라는 것이다.

윤 의원의 발언은 '북한 원전 건설을 일부 검토한 적은 있으나 추진한 적은 없다'는 정부의 해명과도 정면으로 반대되는 것이었다. 정부의 대응 방향과 전혀 맞지 않는, 자살골에 가까운 발언이었던 셈이다.

결국 윤 의원은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추론이었다"며 "문건의 내용을 잘 모른다"며 '허무 개그'에 가까운 반응을 내놓았다.

윤 의원은 결국 고발까지 당했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윤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법세련은 "윤 의원의 단정적 주장은 명백히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당시 산업부 소속 업무 담당자의 사회적 평가를 심각히 떨어뜨리는 극악무도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두사미로 끝난 이언주 'X파일'
오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언주 전 의원은 '박형준 X파일'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시장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를 겨냥한 폭로에 가까운 발언이었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은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그는 최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그건 제가 갖고 있는 게 아니다"고 답했다. 증거를 갖고 얘기한 게 아니라는 의미다.

이 전 의원은 "시중에 그런 얘기들이 파다하다는 지적을 했다. 어쨌든 이번 선거가 도덕성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공정하고 깨끗한 시정으로 혁신할 수 있는 그런 후보가 나와야 한다. 여러 가지 얘기들에 대해서 당이 철저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정점식 의원은 "아무 근거 없는 ‘카더라 식’ 의혹 제기 말고 어떤 근거와 함께 의혹을 제기하면 더욱더 실질적인 검증이 될 것"이라며 상대후보에 대한 근거없는 비난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2021.1.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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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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