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포기에 사라진 설 특수.. 전통시장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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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수를 기대했는데 말짱 도루묵입니다. 한마디로 죽을 맛입니다."
아침 수은주가 영하 8도까지 떨어진 2일 경북 안동구시장에서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67·여)씨는 경기를 묻는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난달 27일 경기지역 100여개 전통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경기도상인연합회 소속 회원 30여명은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재난기본소득(지역화폐)의 설 명절 이전 지급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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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놓은 물건 재고품 될 처지
IMF 때보다 더 어려워" 울상
경기 100여개 전통시장 상인
"지역화폐라도 명절 전 지급을"
아침 수은주가 영하 8도까지 떨어진 2일 경북 안동구시장에서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67·여)씨는 경기를 묻는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긴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가 설 명절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하면서 차례를 생략하기로 한 가구가 늘어서다. 이씨는 “설 대목은커녕 적자를 안 보면 다행일 지경이다”면서 “주변 가게들만 봐도 썰렁하지 않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상권에서 30년간 떡집을 운영하며 자리를 지켜온 전모(72)씨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씨는 “예전 같으면 주문이 밀려들어 하루 2~3시간 자기도 빠듯했는데 요즘은 상인들끼리 누가 더 불행한지 한탄만 한다”면서 “IMF 외환위기 때도 이렇게 어렵진 않았다”고 푸념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특수를 누려야 할 전통시장 상권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정부가 설 연휴에 ‘5인 이상 집합 금지’ 지침을 내리면서 차례상 차림을 포기한 가구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19 기세에 전통시장 불황의 그늘이 짙다. 경북 문경시의 한 주민은 “외지에 나가 있는 자식들이 못 온다고 해 설을 아예 쇠지 않기로 했다”며 “두 노인네 사는데 장 볼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 연제구 연동시장은 장을 보러 나온 손님보다 상인이 더 많았다. 한 건어물 가게 상인은 “코로나19 재난지원금도 규모가 큰 시장에 해당되지 우리 같은 작은 시장은 지원이 시원찮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달 27일 경기지역 100여개 전통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경기도상인연합회 소속 회원 30여명은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재난기본소득(지역화폐)의 설 명절 이전 지급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탓에 생업을 포기할 정도의 절박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충환 경기지역 상인연합회장은 “공과금이라도 낼려고 매일 가게 문을 열지만 명절 특수가 사라져 고사상태에 놓였다”고 탄식했다.
안동·부산·울산·전주·수원=배소영·오성택·이보람·김동욱·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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