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이 답이다]치킨·피자업계, 위생등급제 엇갈린 반응 왜?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치킨·피자업계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위생등급제 인증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치킨·피자 프랜차이즈 위생등급제 인증률은 대부분 10% 이하로 집계됐다. 특히 도미노피자가 약 20%로 가장 높았지만, bhc치킨과 BBQ, 미스터피자는 인증률이 1%도 채 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별도 기준을 마련해 위생관리에 신경쓰고 있지만, 식약처 위생등급제 인증의 한계성을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식약처가 2017년 5월 도입한 위생등급제는 음식점 위생 관리 수준을 평가해 우수업소에 한해 '매우 우수'(별 3개), '우수'(별 2개), '좋음'(별 1개) 3단계로 나눠 부여한다. 심사 기준이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신청 후 인증을 받기까지 3개월 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치킨업체는 매일 닭을 튀기다보니 묵은 기름때를 제거하기 힘들고 매장관리 등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스타벅스, 이디야커피 등 프랜차이즈 카페처럼 위생등급제 인증률 80~90%를 넘기 힘든 상황이다.
3일 식약처에 따르면 교촌은 64개 매장이 위생등급제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매장수는 총 1268개다. 인증률은 약 5%로 높지 않지만, 3대 치킨 프랜차이즈 중 위생등급제 매장 보유수가 가장 많다.
bhc치킨은 총 1550개 중 위생등급제 인증을 받은 매장이 5개에 불과하다. 매우우수를 받은 매장은 파주운정산내점 단 1개다. 대구관음점과 안산본오점, 죽전대박점, 팔용점은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인증률은 약 0.3%다. 전체 매장의 80% 이상이 위생등급제 신청을 추진 중이다.
BBQ도 총 1604개 매장 중 4개만 위생등급제 인증을 받았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점과 BBQ카페 곤지암리조트점(매우우수), 광주영암점·통영죽림점(좋음)이다.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치킨업체는 다른 업종에 비해 위생등급제 인증을 받기 어렵다"며 "식약처 조사관이 하얀 장갑을 끼고 매장에 와서 쓱 문질러 본다. 매일 닭을 튀기다보면 아무리 청소해도 미끄럽고 관리하기 쉽지 않다. 가맹점주가 직접 신청해야 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도 "위생인증제 기준이 워낙 까다롭다 보니 신청해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카페는 직영매장이 많고 커피, 디저트 등만 판매하니 관리가 쉽지만, 치킨업체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면서도 "위생등급 인증을 받으면 소비자에게 신뢰도가 쌓이고 홍보효과도 있다는 걸 점주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계속 독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도미노피자는 피자업계 모범이 되고 있다. 총 466개 중 위생등급 허가를 받은 매장은 86개다. 인증률은 약 18%로 나타났다. 특히 도미노피자는 86개 매장 모두 매우우수 등급을 받았다. 3월까지 전 매장 위생등급제 평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도미노피자는 자체 위생 감사제도인 OER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제품별 유통기한, 냉장·냉동고 규정온도 준수 등 식자재 신선도 유지와 위생,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건강한 외식 문화 조성과 식품 안전성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자헛은 총 373개 중 위생등급제 인증 매장수가 29개다. 인증률은 7%다. 지난해 11월 기준 26개에서 3개월 만에 위생등급 획득 매장수를 3개 더 늘렸지만, 인증률은 10%를 넘지 못했다.
미스터피자는 전국 매장 총 240개 중 위생등급제 인증을 받은 매장이 단 1개다. 인증률은 약 0.4%다. 경상북도 문경점이 좋음 등급을 받았다. 더구나 문경점은 시에서 지역 음식점에 일괄적으로 신청을 요구해 인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아직 본사 차원에서 위생 인증 평가 신청 계획은 없다"면서 "별도 품질관리팀이 정기적으로 매장 위생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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