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순이익 8배 급증' 카카오뱅크 "중금리 대출로 승부수"

박슬기 기자 2021. 2. 3.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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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지 3년만에 지난해 113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윤 대표는 "지난해에는 1조4000억원 규모로 공급했는데 올해는 아직 규모를 확정 못 했지만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규모로 제공하겠다"며 "중금리·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등 포용적 금융은 카카오뱅크가 지향하는 본래 목표 중에 하나이며 잘해 내고 싶은 분야로 데이터, 기술, 분석 능력 등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기반으로 이 분야의 혁신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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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지난 2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지 3년만에 지난해 113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자산은 26조원으로 전년보다 4조원 가까이 늘었고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시중은행을 제쳤다. 수수료 부문에서도 연간기준으로 첫 흑자를 냈다. 카카오뱅크는 탄탄한 수익을 기반으로 올해부터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2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순이익과 비교하면 729.2% 급증한 것이다. 순이자마진(NIM)은 1.68%를 기록해 4대(신한·국민·하나·우리)과 비교해 소폭 높은 수준이다.

적자가 이어졌던 수수료 부문도 지난해 68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 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ATM 비용은 회계적으로는 수수료 비용이지만 카카오뱅크는 오프라인 지점이 없기에 ATM 비용을 일반관리비 성격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해 수수료 수익은 6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ATM 비용을 제외하면 약 6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IPO(기업공개)를 올 하반기 추진할 예정이다. 윤호영 대표는 “물리적인 시간을 봤을 때 지난해 결산을 올 3월 말 주총에서 확정하면 IPO는 올 상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준비가 되면 시장 상황에 따라 전문가와 함께 상장 시기를 판단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판교 본사 내부 전경./사진=카카오뱅크


올해 최대 중점은 중금리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공급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출 증가를 억제하는 여신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 1월 고신용자 신용대출의 최고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이날부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0.34%포인트 올린다.

대신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민간중금리 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금리는 최대 0.60%포인트 내린다. 고신용자 대출은 억제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에 나선다.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내놓는다. 이 상품을 통한 대출 공급규모는 현재 미정이나 기존 중금리 대출 상품 공급액보다 훨씬 클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 평균 1조2000억원 가량의 중금리 대출(사잇돌 및 민간중금리대출 포함)을 공급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에는 1조4000억원 규모로 공급했는데 올해는 아직 규모를 확정 못 했지만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규모로 제공하겠다”며 “중금리·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등 포용적 금융은 카카오뱅크가 지향하는 본래 목표 중에 하나이며 잘해 내고 싶은 분야로 데이터, 기술, 분석 능력 등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기반으로 이 분야의 혁신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및 금융이력부족자(Thin Filer)를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사잇돌대출과 민간중금리 대출 운영 경험에서 쌓은 데이터와 노하우에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CSS 개발·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업대출 상품도 선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함께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상품을 하반기 목표로 개발 중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은행이다 보니 규제와 규정을 지켜가며 상품 서비스 내놓고 있다. 일반 IT회사처럼 서비스가 빨리 나오기 어렵다”며 “선별적으로 선택한 상품이 시장에 늦게 나오지만 매번 좋은 반응이 나오는 만큼 시장에 더 빨리 많이 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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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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