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센터 준비 끝..의료진-요양병원등 80만명 이달부터 백신접종

의료진 접종 최초 접종일로부터 8주 이내 완료..4월까지는 마무리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종사자 대상으로는 '찾아가는 접종' 병행

코로나19 백신 '중앙접종센터'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과 국립중앙의료원이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 지정에 따라 지난 1일 시설을 완비하고 운영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접종 전 대기소.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국가에 이어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각각 계약한 물량이 이달부터 들어오면서 백신 접종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첫 접종이 이뤄질 '중앙 예방접종센터' 역시 준비 작업을 마쳤다.

화이자 백신, 코로나19 치료 의사·간호사 등에 먼저 접종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일하는 의사, 간호사, 병원 종사자 등 의료진을 최우선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먼저 백신을 맞게 될 의료진은 거점 전담병원 및 감염병전담병원, 중증환자치료병상, 생활치료센터에서 일하는 의사 약 9천900명, 간호사 2만9천200명, 기타 인력 9천800명 등 4만8천900명이다.

첫 접종은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 예방접종센터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28일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에서 "국내 첫 접종임을 고려해 중앙 예방접종센터에서 수도권 소재 의료기관 의료진을 중심으로 접종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접종 대상자가 결정되면 접종센터는 일정을 조율하며, 필요한 양만큼의 백신을 받아 접종을 시행한다. 의료진들은 코백스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약 6만명분(11만7천 도스)을 맞을 예정이다.

이후 중부(순천향대 천안병원), 호남(조선대병원), 영남(양산부산대병원) 권역별 거점 예방접종센터가 준비되면 지역 의료진들이 이곳에서 접종을 받게 된다.

아직 백신 접종 간격이나 대상자 범위 등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정부는 접종 초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최초 접종일로부터 8주 이내에 의료진 접종을 완료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 추계 [질병관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등도 우선 접종…'찾아가는 접종' 75만명 예상

감염 취약시설로 꼽히는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입소자 등에 대한 접종도 이르면 이달부터 진행된다.

정부는 일단 요양병원이나 노인요양시설, 정신 요양·재활시설 5천692곳에 입원한 환자와 종사자 등 약 77만6천900명을 올해 1분기까지 접종하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여러 집단감염 사례에서 드러났듯이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는 고령이거나 평소 지병(기저질환)을 앓는 환자가 많아 일단 확진자가 발생하면 추가 감염 위험성은 물론 인명 피해도 크다.

특히 요양병원 등에 있는 환자는 거동이 불편한 경우가 많은 만큼 정부는 접종 대상자와 대상기관의 특성에 따라 자체적으로 접종을 시행하게 하거나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는 접종'을 병행할 방침이다.

예컨대 의사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이나 정신의료기관의 폐쇄 병동에서는 입원 환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병원에서 접종하고, 노인요양시설은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가 방문해 접종하는 식이다.

방문팀은 의사 1명, 간호사 2명으로 구성되며 평소 앓고 있는 지병이 있는지, 접종 당일 건강 상태는 어떠한지 등을 고려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약 75만명 대상으로 찾아가는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수송 모의훈련에 투입된 특수임무대 (영종도=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운송과 돌발 상황 등에 대비한 모의훈련이 실시돼 백신수송 지원 군 병력이 대기하고 있다. 2021.2.2 kane@yna.co.kr

식약처, 내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회의 개최…고령층 접종 여부 주목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접종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제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이달 말께 약 75만명분(150만 도스)이 들어올 예정인데 요양병원으로 직접 찾아가는 접종을 하려면 유통 단계가 '덜' 깐깐한 아스트라제네카가 적합하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인 화이자는 영하 70도 내외의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해야 해 냉동고 준비가 필수적이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보관 조건은 2∼8도로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다만 유럽을 중심으로 고령층에 대한 효과 논란이 지속하고 있는 점이 문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에 참여하는 다수 전문가는 고령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잖다.

프랑스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서 효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탈리아의약청(AIFA)은 55세 이상에게는 접종을 권하지 않았다. 독일 역시 18∼64세를 대상으로 접종하라는 권고가 있었다.

식약처는 4일 법정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회의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자 접종 여부 등을 포함한 안전성, 효과성, 허가 시 고려해야 할 사항 등을 자문받을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계획 [질병관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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