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컨테이너 대란'.. 음식값까지 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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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컨테이너 부족으로 쌀, 설탕, 콩 같은 식량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고속 회복한 중국에서 수출품을 싣고 나갈 컨테이너가 부족해지자 이곳 기업들이 다른 나라에 있는 빈 컨테이너를 웃돈을 주고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컨테이너 부족에 따른 운임비 상승은 이상 기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인력난 등과 맞물려 식량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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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컨테이너 부족으로 쌀, 설탕, 콩 같은 식량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식량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운임비 상승이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컨테이너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면서 식량 무역에도 충격파가 미친다고 2일(현지시간) 전했다. 빈 컨테이너를 찾지 못해 태국에서는 쌀이, 캐나다에서는 완두콩이, 인도에서는 설탕이, 베트남에서는 커피가 산처럼 쌓인 채 발이 묶여있다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쌀과 바나나 등을 미국으로 실어나르는 운송회사 IM-EX글로벌의 스티브 크레이니그 디렉터는 "사람들이 필요한 곳에서 물건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 고객 중 하나는 태국에서 LA로 매주 8~10개 컨테이너를 보냈지만 이제는 2~3개밖에 못 보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계 2대 설탕 생산국인 인도에서는 1월 설탕 수출량이 7만으로 1년 전에 비해 5분의 1까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로부스타 커피 최대 생산국인 베트남도 지난해 11~12월 커피 수출이 20% 이상 줄었다고 베트남 수출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최근 컨테이너 대란의 배경에는 중국의 경제 회복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통상 중국에서 수출품을 싣고 다른 나라로 도착한 컨테이너는 그곳에서 다시 물건을 실은 뒤 나간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고속 회복한 중국에서 수출품을 싣고 나갈 컨테이너가 부족해지자 이곳 기업들이 다른 나라에 있는 빈 컨테이너를 웃돈을 주고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중국에서 미국을 향하는 운임비는 반대 방향보다 10배 가까이 비싸졌다. 그 결과 미국에서 짐을 내린 컨테이너는 짐을 싣지 않고 빈 상태로 다시 중국을 향한다. 진 세로카 LA항만청장은 아시아를 향하는 컨테이너 가운데 4개 중 3개는 비었다고 말했다. 평소엔 그 비율이 50%를 넘지 않는다.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와 같은 유럽 국가들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항구 운영 차질도 컨테이너 대란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국제해운센터는 컨테이너 부족 사태가 앞으로 3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컨테이너 부족에 따른 운임비 상승은 이상 기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인력난 등과 맞물려 식량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경제 둔화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백설탕 가격은 3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에서는 돼지고기 수입이 줄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9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식품가격지수도 지난해 12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107.5를 기록했다.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컨테이너 대란이 글로벌 식량 대란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국제곡물이사회의 아르노 쁘띠 회장은 봤다. 세계 곡물과 기름 종자 중 일부만이 컨테이너로 운송되고 나머지 대부분은 벌크화물로 운송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 둔화를 고려할 때 기업들이 소비자에 얼마나 비용을 전가할지는 불분명하다. 레드우드로지스틱스의 마크 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를 통해 "기업은 웃돈을 내고 물건을 보낼지, 운송을 미루고 고객을 실망시킬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면서 "관련 비용은 기업이 흡수하거나 소비자에 전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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