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하게 통제말라"..귀성객 75% 급감에 중국도 '화들짝'
[앵커]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한 중국이 이동 자제령을 내리자 최근 춘제 명절 귀성객이 4분의 1로 줄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중국 정부는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걱정에 부랴부랴 방역 조치 완화를 주문하고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다음 주 춘제 명절을 앞둔 중국 상하이의 기차역 입니다.
귀성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던 예년과 비교하면 올해는 거의 텅 빈 수준입니다.
남부지역의 난닝 기차역도 마찬가집니다.
최근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았는데도 방역에 초긴장입니다.
[덩루이 / 난닝동역 여객 담당 역장 : 비접촉 방식인 음성으로 출발 시각과 개찰구 등의 정보를 알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당국이 귀성 자제령을 내리자 기업들은 보너스를 줘가며 직원들의 귀성을 포기시키고 있습니다.
고향에 갔다 돌아오지 않는 직원들도 많기 때문에 기업들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습니다.
돈도 주고 선물도 주고 별도로 숙소까지 마련해 주는 회사도 있습니다.
[렁더성 / 저장성 소재 기업 부부 직원 : 회사에서 우리 부부에게 방을 내줬는데 시설이 좋습니다. (기자: 어떤 시설인지요 ?) TV· 에어컨·화장실 같은 거요.]
농촌 지역은 귀향객을 아예 기피하고 있습니다.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 헤이룽장성에서는 명절을 쇠러 온 사람의 집 문을 아예 봉쇄해 버렸습니다.
이런 극단적 방역 조치로 올해 귀성객은 코로나가 없던 2019년 대비 60% 떨어질 걸로 예상됐습니다.
실제 춘제 운송이 시작된 최근 3일간 철도 여객은 코로나19가 있었던 지난해보다도 75% 급감했습니다.
매년 소비 활성화의 기폭제가 됐던 춘제 대이동의 특수가 사실상 사라지게 생긴 겁니다.
간신히 회복 중인 소비가 다시 얼어붙게 되자 중국 당국은 부랴부랴 방역 완화에 나섰습니다.
[미펑 /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 : 방역 요구를 계속 늘리거나 획일적으로 하는 것은 일종의 게으름이며 귀중한 방역 자원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우선 각 지역에서 귀성객을 막지 못하게 하고, 무리한 핵산 검사나 격리는 금지시켰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전에도 방역을 앞세워 '전시상태'라는 말을 함부로 쓰지 말도록 했습니다.
통제식 방역이 효과가 있지만, 지나치면 역효과를 불러온다는 점이 이번에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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