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일관계 개선' 말하는데.. 與는 "한일 해저터널은 친일" 맹공
선거 앞두고 또 '反日 캠페인' 나서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한·일 해저터널’ 공약을 ‘친일(親日)’로 규정했다.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작년 총선 때처럼 야당을 친일로 공격하는 ‘반일(反日) 캠페인’에 나선 것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들어 “한·일 양국이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조기에 복원해야 한다”며 한·일 관계 개선을 언급한 것과도 배치된다.
민주당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2일 KBS라디오에서 “해저터널로 우리가 얻는 수익이 5라면, 일본이 얻는 수익은 500 이상이 될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김 위원장이 말하는 이적 행위에 가까운 것”이라고 했다. 일본을 적으로 규정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재임 시절 한·일 해저터널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는 점을 들어 “두 대통령도 친일 DNA가 있다는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의장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그런 논의가 나왔던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이것은 우리로서는 매우 부적절한 정책, 선거 공약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이날 서면 논평에서 “한·일 해저터널은 일본 이익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추진력을 얻지 못한 친일적 의제”라면서 “북풍 공작에 해저터널까지, 국익을 고려 않고 선거에만 몰두하는 국민의힘은 잘못된 주장을 철회하라”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해저터널이 친일 이적 행위면 대통령 시절에 주장했던 그분들(김대중·노무현)도 친일인지, 그 부분부터 먼저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영국과 프랑스가 이웃에 살면서도 경쟁심으로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아도 도버 해협을 해저터널로 연결해 양국이 공존공영하지 않았느냐”며 “바야흐로 세계는 하나로 가고 있는데 언제까지 철 지난 민족 감정에 사로잡혀 좁은 우리 속을 벗어나지 말아야 하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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