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 정적 나빌니에 3년반 징역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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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법원이 2일(이하 현지시간) 반체제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3년 6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올해 44세의 나발니는 반부패 시민운동을 전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권에 최대 정치적 위협이 돼 왔다.
2014년 러시아 검찰은 나발니를 부패혐의로 기소해 유죄를 받아내는 등 사법체계를 나발니 압박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러시아 시민들은 실질 소득 정체와 푸틴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에 실망해 점점 푸틴을 외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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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법원이 2일(이하 현지시간) 반체제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3년 6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시모노프스키 법원은 이날 집중 심리를 마친 뒤 이같이 판결했다.
재판부는 나발니가 2014년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그 조건들을 지키지 않았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나발니가 가택연금으로 1년 가까이를 지냈기 때문에 이를 형기에서 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실제 징역기간은 2년 반이 될 전망이다.
올해 44세의 나발니는 반부패 시민운동을 전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권에 최대 정치적 위협이 돼 왔다. 2014년 러시아 검찰은 나발니를 부패혐의로 기소해 유죄를 받아내는 등 사법체계를 나발니 압박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나발니는 이날 기자들과 외교관들로 가득 찬 법정에서 격정에 찬 연설을 통해 "이 재판의 주된 목표는 수많은 이들을 겁주려 하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수백만명을 두려움에 떨도록 만들기 위해 한 사람을 가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혐의는 자신이 독극물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데 따른 푸틴의 복수라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앞서 옛 소련 정보기관인 KGB가 주로 사용하던 독극물에 중독돼 위독했으나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최근 귀국한 바 있다.
나빌니 수감은 푸틴 정권이 시민들의 불만을 가라앉히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하고 있다.
푸틴은 지난해 개헌을 통해 임기를 20년 더 늘려 2036년까지 권좌에 앉아있을 수 있도록 했지만 그의 지지율은 사상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상태다.
러시아 시민들은 실질 소득 정체와 푸틴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에 실망해 점점 푸틴을 외면하고 있다.
지난달 나발니가 독일에서 귀국하자마자 공항에서 체포된 뒤 러시아에서는 러시아 현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영하 60도가 넘는 날씨 속에서도 러시아 전역의 120여 도시에서 부패와 불공정, 삶의 질 추락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은 지난 2주간 1만여명을 체포했다. 불법 시위, 교통 방해 등의 혐의가 씌워졌다.
나발니 탄압은 서방과 갈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푸틴과 전화통화에서 경제제재 가능성을 거론하며 나빌니 석방을 요구했고, 요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담당 집행위원은 4일 모스크바를 방문하면 푸틴에게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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