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지하실 '2300t 쓰레기' 아직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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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더미요? 답이 없어요.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습니다."
2019년에 불거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지하에 방치된 쓰레기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29일 찾은 은마아파트 각 동 지하실은 해진 이불, 때 탄 봉제인형, 부서진 가구 등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2014년에 추산한 쓰레기 양은 2300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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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지연되며 주거개선 미뤄져
"처리비용 15억집행 주민동의 필요"
2019년에 불거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지하에 방치된 쓰레기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29일 찾은 은마아파트 각 동 지하실은 해진 이불, 때 탄 봉제인형, 부서진 가구 등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누가 버렸는지는 모른다. 1979년 준공 이후 거주했던 세입자와 집주인들이 조금씩 버린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재건축 지연으로 주거 개선이 미뤄지며 아파트 28개 동 지하실마다 쓰레기가 쌓여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2014년에 추산한 쓰레기 양은 2300t이다.
입주민들이 2019년 말 ‘냄새가 올라온다’, ‘벌레가 끓는다’ 등의 불편을 호소하며 강남구에 민원을 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강남구 관계자는 “은마아파트는 사유지라 법적으로 관여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현재 주민들이다. 지난해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쓰레기 처리 비용으로 약 2억 원의 예산을 승인했지만 집행되지 않았다. 일부 주민이 “왜 전에 살았던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를 우리 돈으로 치워야 하느냐”며 반발한 탓이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예산을 집행하려면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쓰레기를 모두 치우기 위해 필요한 예산은 15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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