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톡톡] “코로나 음성 확인서 20만원 주면 발급”
지난달 말 런던 외곽의 루턴공항에서 한 30대 남성이 공항경찰대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공항 이용객을 상대로 100파운드(약 15만3000원)에 가짜 코로나 검사 음성 확인서를 팔다가 덜미를 잡혔다. EU(유럽연합) 경찰 기구인 유로폴은 1일(현지 시각) 이 사건을 예로 들며 가짜 코로나 검사 확인서를 거래하는 범죄를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가짜 코로나 검사 확인서를 만들어주는 이런 신종 범죄는 세계적으로 공항·항만을 통해 입국할 때 코로나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확인서를 요구하는 나라가 점점 늘면서 작년 말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 연말 파리 근교 샤를드골공항에서는 의학연구소 명의의 가짜 코로나 검사 확인서를 팔던 7인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장당 150유로(약 20만원)에서 최고 300유로(약 40만원)를 받고 가짜 확인서를 발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스페인에서도 온라인으로 40유로(약 5만4000원)에 코로나 검사 확인서를 조작해 판매한 남성이 적발됐고, 네덜란드에서도 가짜 확인서를 스마트폰으로 보내주던 일당이 붙잡혔다.
입국 시 코로나 검사 확인서를 요구하는 나라들은 대부분 도착 시각에서 72시간 이내에 실시한 검사 결과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보통 검사를 하고 결과를 통보받기까지 하루쯤 걸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검사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을 아끼고 싶어하는 사람이나 도착지에서 코로나 검사 결과를 요구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공항에 간 여행객이 가짜 확인서의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유로폴은 “범죄자들은 고성능 프린터와 다양한 문서 제작 프로그램을 활용해 진짜와 구별이 어려울 정도의 정교한 가짜 확인서를 만들어낸다”고 했다.
중국에서는 가짜 백신 판매 조직도 등장했다. 1일 중국 공안은 작년 9월부터 가짜 백신을 만들어 판매해온 일당 80명을 체포하고 이들이 제조한 가짜 백신 3000여 개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백신 대신 식염수를 넣은 주사기를 만들어 판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특히, 이 가짜 백신을 외국으로 수출하는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 형사기구인 인터폴은 작년부터 온라인을 통한 가짜 백신, 가짜 손소독제 등의 판매를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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