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美지방채 ETF 투자 늘어난 이유는

김윤지 2021. 2. 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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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사그라든 요즘 일부 국내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미국 지방채 투자에 나섰다.

조 바이든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지방채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절세 방편으로 연방 소득세가 면제되는 지방채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송승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도 지방채 시장이 맑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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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VTEB 933억원 순매수
바이든 정부 들어 수요 확대 전망
"만기·신용등급 등 선별적 접근해야"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사그라든 요즘 일부 국내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미국 지방채 투자에 나섰다. 조 바이든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지방채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VANGUARD TAX EXEMPT BOND ETF’(VTEB)를 8346만 달러(약 933억원)치를 순매수해 순매수 결제 규모 13위에 올랐다. 순매수 상위 20권을 살펴보면 테슬라를 필두로 대형 기술주, 상장 후가 기대되는 스팩, 친환경 관련 ETF 등으로 채워져 채권 상품으로는 VTEB가 유일하다.

VTEB는 AAA와 AA 등급 미국 지방채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S&P National AMT-Free Municipal Bond Index’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지난 1일(현지시간) 종가는 55.32달러로 석달 전 54.11달러와 비교하면 2.23% 상승했다.

미국 지방정부는 지방정부 채권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이자 소득세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줘 절세 상품으로 인기가 있다. 정부에서 직접 발행하는 국채와 비슷한 리스크에 더 나은 수익률을 보장하고,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가치가 하락해 가격에서 부담도 덜하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에선 부양책 재원 확보를 위해 장기적으로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증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절세 방편으로 연방 소득세가 면제되는 지방채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방채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4741억 달러 규모의 지방채가 발행돼 1980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유례없는 발행물량에도 이를 뛰어넘는 수요로 기타 채권 자산과 비교해 수익률은 양호했다.

송승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도 지방채 시장이 맑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 달러 부양책에 지방 정부에 대한 지원 예산이 편성돼 있는데 지방 정부의 재정 상태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송 연구원은 “리플레이션 국면에서 금리 상승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만큼 편입 종목의 만기나 신용 등급 등에 따라 선별적인 접근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리플레이션은 경기회복 국면에서 물가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에는 도달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VTEB 외에도 iShares National Muni Bond ETF(MUB)나 iShares Short-Term National Muni Bond ETF(SUB)도 지방채 ETF다. MUB는 VTEB와 같은 지수를 추종한다. 투자 등급 지방채로 구성돼 금리 상승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SUB는 만기가 짧은 지방채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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