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공룡' 엑슨모빌의 굴욕..지난해 사상 첫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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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이자 한때 전세계 시가총액 1위였던 '석유 공룡' 엑슨모빌이 최악의 굴욕을 당했다.
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엑슨모빌은 지난해 224억달러(약 25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엑슨모빌의 연간 적자는 엑슨이 지난 1999년 모빌을 인수하며 미국 최대 석유업체로 지위를 굳건히 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엑슨모빌이 지난해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한 건 팬데믹 충격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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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엑슨과 모빌 합병 이후 사상 처음
우즈 CEO "지난해 업황 가장 힘들었다"
비용 절감, ESG 사업 신설 '변화 몸부림'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이자 한때 전세계 시가총액 1위였던 ‘석유 공룡’ 엑슨모빌이 최악의 굴욕을 당했다. 코로나19 충격에 사실상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엑슨모빌은 지난해 224억달러(약 25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엑슨모빌의 연간 적자는 엑슨이 지난 1999년 모빌을 인수하며 미국 최대 석유업체로 지위를 굳건히 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블룸버그는 “최소 40년 만의 첫 적자”라고 전했다. 엑슨모빌은 지난해 4분기에만 200억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4개 분기 연속 적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65억달러로 시장 전망치와 비슷했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5% 급감한 1815억달러에 그쳤다.
엑슨모빌은 1870년 ‘석유왕’ 록펠러가 세운 스탠더드 오일이 전신이다. 자동차산업과 함께 20세기 경제를 견인하며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불렸고 한때 전세계 시총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갈수록 정보통신(IT), 바이오 등에 산업계 리더 지위를 내주며 고전해 왔다. 지난해에는 92년 만에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에서 퇴출 당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엑슨모빌이 지난해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한 건 팬데믹 충격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한때 마이너스(-)로 거래될 정도로 폭락하자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엑슨모빌이 경험했던 시장 상황 중 지난해가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CNN은 “엑슨모빌은 코로나19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회사”라고 했다. 엑슨모빌은 그럼에도 37억달러 규모의 배당을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다.
엑슨모빌은 다양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1만4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하는 등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우즈 CEO는 “비용 절감과 조직 개편을 시행하고 있다”며 “오는 2023년까지 매년 60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엑슨모빌은 아울러 탄소배출량 감소 기술을 개발하는 사업부를 신설해 2025년까지 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탄소 감축 흐름에 대응해 대기권 밖으로 탄소를 배출하는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것이다. 엑슨모빌은 그동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라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요구를 받아 왔다.
CNN은 “엑손모빌은 위기에 처해 있다”며 “화가 난 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12시8분 현재 엑슨모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67% 상승한 주당 46.57달러에 거래 중이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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