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복도에 주저앉은 택배 노동자들..'위험천만' 출근길

유수환 기자 2021. 2. 3.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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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전벨트도 없이, 띄어 앉기도 없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위험천만한 출근버스들이 적지 않습니다. 심지어 한 택배회사 출근버스에서는 버스 복도에 사람들이 쪼그려 앉아 가기도 했습니다.

유수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버스 안을 가득 메운 사람들.

좌석은 꽉 찼고 의자 사이 복도에까지 빼곡히 앉아 있습니다.

안전벨트를 안 맨 건 물론, 코로나19 거리 두기가 무색한 상황입니다.

차량이 흔들리자 복도에 앉은 사람들은 양옆 좌석 손잡이를 잡고 몸을 지탱합니다.

손 놓고 휴대전화를 만지는 탑승객도 보이는데, 급제동 시 앞으로 튕겨 나가는 걸 막아줄 보호장치는 전혀 없습니다.

버스가 향하는 곳은 택배 물류센터. 택배 물량이 늘자 상하차 작업을 맡을 일용직 노동자들을 가득 실어 나르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사당역을 출발한 버스는 약 60km를 달려 경기 용인시에 있는 물류센터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는 고속도로도 있고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제보자 : (버스 기사도) '이러다 사고 나면 다 죽는다', '대기업에서 이거 갖고 돈 얼마나 한다고 개선을 안 하느냐' 언성 높이고….]

출근버스가 매일 이런 식으로 운영된 건 반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제보자 : 한동안은 코로나 때문에 버스가 두 대씩 해서 거리 두기 해서 띄어 앉는 식으로 출근했는데, 지금 상황에선 그런 것도 없고….]

코로나 방역 문제에 교통사고 위험까지, 즉각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유수환 기자y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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