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않고, 교회 일하고' 보조금 부정 수급
[KBS 강릉]
[앵커]
지난해 전국의 지역아동센터는 코로나19로 휴원과 개원을 반복하며 어수선한 시기를 보냈는데요.
이 와중에, 삼척의 한 지역아동센터가 각종 지원사업을 통해 국고보조금을 부정하게 취득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삼척의 한 지역아동센터.
산업통상자원부의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사업을 통해 아이들 오케스트라 수업 비용으로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센터가 작성한 수업 일지에는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수업이 진행됐다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수업은 없었습니다.
지난해 11월, 학생 16명과 함께 세 곡을 연습했다는 기록도 위조된 내용입니다.
[지역아동센터 전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것(수업 일지)들을 모두 가짜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토요일에 수업 안 했다는 건 아이들도 알고, 저도 알고."]
정부가 지원하는 저소득층 일자리 지원사업도 불법으로 이용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5명을 업무 보조로 채용했는데, 일부는 지역아동센터가 아니라 센터 대표인 담임목사가 운영하는, 교회의 신축 현장에서 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내일키움일자리 사업 참여자/음성변조 : "아침에 거기 가서 우두커니 앉아 뭘 하겠어요. 그래서 올라와서 일하는 거 도와주다가."]
아예 출근하지 않거나, 오후 늦게 출근부만 작성한 뒤, 퇴근하는 모습도 CCTV에 담겼습니다.
지역아동센터 측은 코로나19로 수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강사들에게 인건비를 먼저 지급하기 위해 수업을 한 것처럼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일자리 지원사업을 통해 채용한 사람을 불법 이용한 것에 대해선 신축된 교회에 지역아동센터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센터 업무로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남부발전은 보조금 환수를, 그리고 일자리 지원사업을 한 보건복지부는 교회 신축현장에서 적발된 참여자 2명의 급여 지급 중단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박상희 기자 (justic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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