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Nostalgia] '도전이 가져온 열매' 애쉴리 윌리엄스 – 190

이형주 기자 2021. 2. 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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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쉴리 윌리엄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 온 것에서 나온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연재물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이형주의 EPL Nostalgia], 190번째 이야기: '도전이 가져온 열매' 애쉴리 윌리엄스

도전은 찬란한 열매를 가져다줬다.

물론 다른 대륙의 사람들에게도 그렇지만 유럽인들에게는 더 축구는 삶 자체다, 어느 도시를 가든 축구와 삶을 유리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에 훌륭한 1부리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축구에 대한 열정과 투자로 하부리그 시스템도 탄탄하다. 기회의 장이 많은 덕에 별처럼 많은 선수들이 피어난다. 또 그만큼의 선수들이 진다. 

유스서 방출됐고, 하부리그를 전전하던 한 선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주눅 들지 않고 1부리그서 뛰겠다는 큰 꿈을 꿨다. 그리고 각고의 노력으로 그 꿈을 이뤄냈다. 모든 대회 741경기(소속팀+대표팀)를 뛴 뒤 지난 28일 화려하게 은퇴한 그의 여정은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다. 

윌리엄스의 은퇴를 알리고 그의 밝은 미래를 기원한 스완지.

애쉴리 윌리엄스는 1984년 영국 울버햄튼에서 태어났다. 추후 웨일즈 국가대표로 활약하게 되는 그지만, 외할아버지의 혈통이 웨일즈일 뿐 잉글랜드인이었던 것이다. 윌리엄스는 일찍부터 축구 선수를 꿈꿨지만, 이는 순조롭지 않았다. 

울버햄튼이 위치한 웨스트미들랜즈 지역에는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축구 클럽들이 많이 위치해 있다. 명문 아스톤 빌라를 시작으로 버밍엄 시티, 울버햄튼 원더러스,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월솔 FC 등이다. 

영국 언론 <버밍엄 메일>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울버햄튼 동쪽 탐워스 FC의 유스팀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이후 웨스트 브롬위치로 스카웃된다. 웨스트 브롬위치는 당시 1부와 2부를 오가는 엘리베이터 클럽이었다. 하지만 규모 면에서 EPL 20위 안에 드는 클럽 1군 데뷔를 이뤄낸다면 성공가도에 올라서게 되는 셈이었다. 

하지만 윌리엄스의 인생은 그의 의도대로 흐르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16세의 나이에 WBA 유스팀에서 방출됐다. 1군 데뷔를 꿈꾸던 유망주에게 한 순간에 적이 없어진 것이다. 그야말로 몸 둘 곳이 없어진 것이다. 

웨스트 브롬에서 외면받은 흔한 유망주에게 손을 뻗는 클럽은 없었다. 분기점에 있던 그는 논 리그행을 결정한다. 통상적으로 영국에서 1부인 프리미어리그부터 4부인 리그 투까지 프로로 인정받는다. 5부부터 6부는 세미 프로, 그 아래는 아마 리그로 여겨진다. 

윌리엄스가 뛸 팀을 찾아 헤인스포드 타운에 입단했을 때 팀은 아마에 해당하는 7부 소속이었다. 많은 이들이라면 포기를 할 만도 한 상황. 하지만 윌리엄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자신이 속해있는 상황과 관계없이 노력했고 빠르게 성장했다. 윌리엄스는 2년 만에 3부리그 스톡포트 카운티의 관심을 받아 이적할 정도로 성장했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내공을 만들던 그가 운명의 클럽 스완지와 만난 것은 2007/08시즌이었다. 

스카우트 팀을 통해 윌리엄스에 주목해오던 스완지는 통 큰 영입을 했고 이는 스완지 팀에나, 윌리엄스 개인에게나 호재가 됐다. 게리 몽크, 리온 브리튼, 대니 그레이엄 등 준척급 선수들이 중심을 잡고, 윌리엄스 등 좋은 선수들이 합류한 스완지는 점차 성장을 하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2010/11시즌 플레이오프서 우승하며 꿈에 그리던 승격을 하게 됐다. 

스완지와 윌리엄스는 꿈에 그리던 승격 후 첫 경기서 그 시즌 우승팀이 맨체스터 시티에게 0-4 완패를 당했다. 이에 강등 1순위로 거론됐다. 하지만 브랜든 로저스와 재능 있는 선수들은 그들에게 향하는 부정적인 예상을 뒤엎고 1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윌리엄스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윌리엄스는 단단한 수비를 보여주는 동시에 부상 등으로 자리를 자주 비웠던 몽크를 대신에 주장 역할까지 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팀을 이끄는 리더 그 자체였던 셈이다.  

윌리엄스가 헌신했던 스완지. 그 홈구장 리버티 스타디움

스완지는 첫 시즌에 리그 11위에 오르며 잔류에 성공했지만, 2012/13시즌을 앞두고 큰 변혁을 맞게 됐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리버풀로 스카웃되며 팀을 떠났고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이 부임했다. 팀이 혼란한 상황에서 중심을 잡았줬던 선수가 윌리엄스였다. 

스완지는 2012/13시즌을 앞둔 여름 이적시장에 기성용, 미추, 치코 플로레스, 파블로 에르난데스 등 알짜 자원들을 영입하며 팀 전력의 큰 상승을 이루게 됐다. 특히 윌리엄스에게는 신입생 플로레스의 합류가 반가웠는데 찰떡같은 센터백 호흡을 보이며 환상적인 수비를 만들게 됐다. 

윌리엄스는 몽크, 브리튼, 그레이엄 등 기존 자원들과 기성용, 미추, 플로레스, 에르난데스 등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며 팀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이 시즌 스완지는 리그 9위로 반을 기준으로 볼 때 상위 테이블에 위치한 채로 마친다. 더불어 리그컵에서 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윌리엄스는 2013/14시즌 중 라우드럽 감독이 경질되고 몽크가 감독으로 재임하기 시작하자 완장을 넘겨받아 스완지의 정식 주장이 됐다. 그 시즌부터 3시즌 간 스완지 수비의 중추로 활약했다. 스완지는 이에 EPL 붙박이 클럽이 됐다. 2015/16시즌이 끝난 뒤 윌리엄스는 웨일즈 대표로 팀의 유로 2016 돌풍에도 기여했는데, 여기까지는 상승만이 거듭되는 커리어였다. 

유스에서 방출된 선수가 아마추어리그부터 시작돼 1부리그를 밟더니, 훌륭한 활약과 함께 우승컵을 들었다. 더불어 대표팀에서도 승승장구한 것이다. 인간 드라마 그 자체를 만든 것이다. 

유로 2016이 끝난 뒤 윌리엄스는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복수 팀의 이적 제의를 받게 됐다. 잔류냐, 이적이냐, 또 이적을 한다면 어떤 팀으로 이적을 할지 선택의 갈림길에 놓였다. 

윌리엄스는 에버튼 이적 이후에도 자신의 준수한 실력을 뽐냈다. 첫 시즌에 그는 단단한 수비로 팀에 공헌했다. 레이튼 베인스, 필 자기엘카, 시무스 콜먼 등 팀 동료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에버튼은 당시 로멜루 루카쿠, 제라르 데울로페우, 이드리사 게예 등 공격수, 미드필더 위치에도 좋은 선수들이 있었고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의 에버튼 시절은 빛과 그림자가 공존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2017/18시즌부터 에이징 커브를 맞으며 빠른 내리막을 겪게 됐다. 해당 시즌 올림피크 리옹과의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 앙토니 로페스를 고의로 밀어 패싸움을 불러일으키는 등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 시즌 만의 빠른 추락으로 윌리엄스는 팀에서 입지도 빠르게 잃었다. 이에 에버튼에서 출전 시간이 제한돼 챔피언십 스토크 시티로 임대되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스토크에서도 부진은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운동 능력도 하락돼 파울로 상대 공격을 끊는 경우도 많아졌다. 

윌리엄스는 2019년 여름 브리스톨로 이적했다. 출전 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EPL 무대에 복귀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윌리엄스의 마지막 목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2019/20시즌이 끝난 뒤 다른 팀들의 제의를 받지 못했다. 이에 1월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 편지로 그간의 감사함을 표현했던 윌리엄스

윌리엄스는 은퇴 직후 "논 리그부터 1부에 이르기까지, 또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유로 4강에 오른 것 등 정말 믿을 수 없는 여정이었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이 아니었다면 이뤄낼 수 없었던 성과다.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덧붙였다. 

◇EPL 최고의 순간

2011/12시즌 5라운드에서 스완지와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이 맞붙었다. 스완지는 리그 1라운드에서 맨시티에 0-4 참패를 당하는 등 첫 4경기에서 2무 2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스완지의 생존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져 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스완지는 자신들의 스타일을 유지하며 WBA을 요리했고 4-0 완승으로 승격 후 첫 승리를 신고했다. 윌리엄스가 견고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제어했음은 말할 필요가 없었다. 스완지는 이날 승리로 분위기를 타 승격 첫 시즌에 리그 11위에 올랐다. 

◇플레이 스타일

전성기 시절에는 바위를 연상시키는 선수였다. 상대 패스 길목을 차단하며 공을 끊어내는 것에 능했다. 강력한 몸싸움 능력으로 상대 선수들과의 경합에서 여간해선 밀리지 않았다. 수비 라인 통솔도 뛰어났다. 

하지만 경기장 밖 봉사활동을 하는 온화한 성정과는 달리 경기장 안 거친 플레이가 단점이었고, 이는 전성기 이후 운동 능력이 하락한 뒤 많은 카드 수집이라는 단점으로 다가왔다. 

◇프로필

이름 – 애쉴리 윌리엄스

국적 – 영국(*웨일즈)

생년월일 - 1984년 8월 23일

신장 및 체중 – 183cm, 78kg

포지션 – 센터백

국가대표 기록 – 86경기 2골

EPL 기록 – 241경기 6골

윌리엄스가 스완지에서 주장으로 활약했던 2013/14시즌. 그 초반 팀의 라인업.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2011/12시즌~2017/18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스완지 시티 공식 홈페이지

에버튼 FC 공식 홈페이지

스토크 시티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퍼 마켓> - 선수 소개란

<버밍엄 메일> - Wales captain Ashley Williams' Tamworth mum reveals soccer mad boy who grew to Euro 2016 legend

<스카이 스포츠> - Ashley Williams: Former Wales and Swansea captain announces retirement

BBC - Ashley Williams: Wales captain's 'unbelievable journey' comes to an end

<인디펜던트> - Ashley Williams interview: Swansea City captain savours rewards of the long road to the top

<텔레그라프> - 20 questions for ... Swansea City's Ashley Williams

<가디언> - Everton expected to improve offer for Swansea's Ashley Williams

<웨일즈 온라인> - Ashley Williams' mum's pride ahead of Swansea City Capital One Cup final

<웨일즈 온라인> - How good is Ashley Williams? The Premier League's best defenders ranked as Everton fans divided on Swansea City captain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스완지 홈페이지, 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스완지/리버티 스타디움), 애쉴리 윌리엄스 SNS, 영국 언론 BBC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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