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아웅산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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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8월 8일 오전 8시 8분 미얀마 양곤에서 군사독재에 항거하는 시위대 10만여명을 향해 정부군이 총격을 가해 3000여명이 숨졌다.
2016년 문민정부가 들어선 것은 독립영웅 아웅산의 딸인 아웅산 수치의 민주화운동 덕분이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집권당 주요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군부가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 부정선거를 핑계로 아웅산 수치와 민주화 세력 몰아내기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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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는 자원부국이다. 석유가 묻혀 있고 삼모작이 가능한 세계적 쌀 생산지다. 한반도의 세 배가 넘는 68만㎢ 면적에 인구는 5480만여명이나 된다. 1948년 독립했을 때 동남아 어느 나라보다 여건이 좋았지만 지금은 동남아 최빈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는 처지다. 1962년부터 53년간 집권한 군부가 국가 발전을 가로막은 주범이다.
네윈 장군을 비롯한 군부 지도자들은 고립주의적 사회주의의 길을 걸어 국민을 도탄으로 몰아넣었다. 산업을 국유화하고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끊었다. 집권 사회주의계획당 말고는 정당 활동을 금지했다. 2016년 문민정부가 들어선 것은 독립영웅 아웅산의 딸인 아웅산 수치의 민주화운동 덕분이다. 15년간 가택연금을 당했던 그는 “진짜 감옥은 공포”라고 토로했다. 저서 ‘공포로부터의 자유’에서 “권력의 폭력에 희생당할지 모른다는 공포는 복종하는 자를 타락시킨다”면서 “공포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모든 기준을 파괴한다”고 했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집권당 주요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군부가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 부정선거를 핑계로 아웅산 수치와 민주화 세력 몰아내기에 나선 것이다. ‘아시아의 만델라’로 추앙받던 아웅산 수치는 지난해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해 살인·방화 등을 저지른 군부를 옹호해 ‘아시아의 수치’라는 혹평을 받았다. 국제사회에서 노벨평화상 취소 청원도 이어졌다. 민주주의의 기본가치인 인권에 대한 초심을 잃은 결과다. 명예에 큰 상처를 입은 그가 쿠데타로 권력마저 잃을 딱한 처지에 몰렸다.
김환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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