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감독 "흥분된다"..우리가 알던 우승후보 SK가 돌아왔다

이규원 기자 2021. 2. 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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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농구 서울 SK의 닉 미네라스가 또 한번 '극적 위닝샷'으로 승리를 이끌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키웠다. [사진=KBL 제공]

남자 프로농구 SK, 미네라스 또 한번 '극적 위닝샷'
미네라스, KCC전 이어 전자랜드 상대 막판 '결승포'
삼성과 공동 7위…6위 전자랜드와 2경기차 PO 희망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우리가 알던 우승후보 서울 SK가 돌아왔다.

지난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가 조기 종료하면서 원주 DB와 공동 선두로 마친 것에 만족해야 했던 SK는 2019~2020시즌 서울 삼성에서 뛴 닉 미네라스를 영입하면서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으나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진 데다 자밀 워니와 함께 강력한 '외국인 선수 듀오'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 닉 미네라스(32·200㎝)의 적응이 더딘 게 걱정거리였다.

특히,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김민수 등 부상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지난해 12월 초부터 급격한 내리막을 탔다.

그러나 안영준, 김민수가 최근 복귀했고 닉 미네라스의 경기력도 올라오면서 지난달 12연승 중이던 KCC, 7연승을 달리던 현대모비스를 모두 꺾었다.

최근 3승 1패로 급상승세인 SK는 발목 부상 중인 김선형이 이르면 11일, 늦어도 휴식기 이후인 25일 복귀 예정이다.

6강 희망이 살아났다.

"내심 기대했는데… 오늘도 운이 왔네요."

프로농구 서울 SK의 문경은 감독이 또 한 번 닉 미네라스(33·200㎝) 덕분에 마지막 순간에 환한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네라스는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72-73으로 뒤지던 4쿼터 종료 2.1초를 남기고 3점포를 터뜨리며 극적인 75-73 역전승을 이끌었다.

최근 12연승 중이던 선두 전주 KCC, 7연승 중이던 2위 울산 현대모비스의 앞을 가로막아 '연승 브레이커'로 거듭난 SK는 지난해 11월 8일 부산 kt전, 13일 현대모비스전 이후 약 3개월 만에 값진 연승을 수확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최근 15경기째 연승도 연패도 없이 패배와 승리를 번갈아 기록하며 SK와 삼성에 추격을 허용했다.

SK는 4쿼터 종료 2분 52초 전까지 65-73으로 끌려다니다 44.5초를 남기고 70-73까지 따라붙어 역전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후 미네라스는 32.9초 전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한 점 차로 압박하더니 2.1초 전 던진 3점 슛까지 림에 꽂아 믿기 어려운 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역전 3점포를 합쳐 16점을 올린 그의 활약 속에 SK는 지난해 11월 이후 모처럼 2연승을 수확, 공동 7위(16승 20패)로 도약해 6위 전자랜드(18승 18패)를 2경기 차로 추격하며 6강 진입의 불씨를 살렸다.

문경은 감독은 "미네라스의 슛 터치와 밸런스가 워낙 좋아서 기대감은 상당히 있었다. 오늘 4쿼터에 투입 시점이 다소 늦은 감이 있었는데, 잘 해줬다"면서 "마지막에 그물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흥분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미네라스는 마지막 득점 상황에 대해 "페이크를 쓰면 상대가 점프해서 공간이 생길 거로 생각했다. 그걸 노린 게 잘 들어가서 이길 수 있었다"며 "나에게 기회가 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SK는 최근 13연승을 노리던 선두 전주 KCC, 8연승에 도전한 2위 울산 현대모비스의 상승세를 막아섰고, 이날은 6강 경쟁 팀 중 하나인 전자랜드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잡아 '우승 후보' 면모를 되찾아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워니가 17점으로 SK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올렸고, 미네라스가 결승 득점을 포함해 16점, 안영준과 오재현이 15점씩을 보탰다.

미네라스는 지난달 24일 KCC를 잡을 때도 80-80으로 따라잡힌 뒤 0.4초를 남기고 2점 슛을 넣어 82-80 승리를 마무리 지은 바 있다.

미네라스는 "KCC전 때는 동점 상황이라 오늘만큼의 부담은 없었다. 오늘은 이전에 최부경의 스틸 덕분에 분위기가 살아났고, 이후에 저의 위닝샷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마지막 한 자리를 위한 경쟁에 중요한 경기에서 오늘 전자랜드를 꺾은 건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 팀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자랜드에선 김낙현의 14득점이 최다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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