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5억원 번 메시에 축구팬 시끌.. "바르셀로나 망쳤다" vs "돈값했다"

이영빈 기자 2021. 2. 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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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포커스] 세계 최고액 메시 연봉 논란
리오넬 메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 스타다. 최근 유출된 계약 내용에 따르면 그는 하루에 5억여원, 1시간에 2000여만원을 번다. /EPA 연합뉴스

프로스포츠 선수에게 실력은 곧 연봉이다. 실력과 인기를 겸비하면 천문학적인 돈과 명예가 함께 주어진다. 최근 축구 최고 스타 리오넬 메시(34·FC바르셀로나)의 계약 내용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축구계에선 메시의 천문학적인 연봉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거칠게 요약하자면 ‘돈값을 했느냐, 못 했느냐’다.

◇ 1시간에 2137만원을 버는 사나이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는 지난달 31일 “메시가 올해 6월까지 FC바르셀로나로부터 4년간 5억5523만7619유로(약 7489억원)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시즌당 1872억원, 하루에 5억1292만원, 1시간에 2137만원을 버는 셈이다.

엘 문도가 입수한 30쪽짜리 계약서에 따르면 메시는 연봉 외에도 계약금(사이닝 보너스)으로 1억1522만유로(약 1554억원), 잔류에 따른 로열티 보너스로 7792만유로(약 1051억원)를 받았다. 보너스로만 2500억원 이상을 챙긴 것이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메시의 이 계약이 세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북미 스포츠 최대 계약인 NFL(미 프로풋볼) 스타 패트릭 머홈스(약 6146억원)를 제쳤다. 머홈스는 작년 7월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10년 계약을 맺었다. 3위는 2019년 MLB(미 프로야구) LA 에인절스와 12년 계약을 맺은 마이크 트라우트(약 5213억원). ‘더 선’에 따르면 계약 총액 베스트 10 중 야구가 6명, 축구가 2명, 풋볼과 복싱이 1명씩이다.

◇ ‘과한 연봉’ VS ‘돈값은 한다’

‘엘 문도’는 “(메시의) 거대 계약이 바르셀로나를 망쳤다”고 지적했다. 실제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태는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부터 관중이 들어오지 못하며 나날이 나빠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기준 구단의 총부채는 11억7300만유로(1조5820억원)에 이른다. 바르셀로나는 수입의 4분의 3가량을 선수 임금으로 지출하고 있다.

/그래픽=백형선

물론 메시도 이런 상황에서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일 “메시는 이번 시즌 임금으로 1월 말까지 7200만유로(약 972억원)를 받아야 하지만, 현재 850만유로(약 115억원)를 받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천하의 메시이기 때문에 거액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스페인 뉴스 통신사 ‘EFE’는 “메시로부터 나오는 수익이 연봉을 뛰어넘는다”고 보도했다. EFE는 재정 전문가의 말을 빌려 “메시는 구단과 바르셀로나시(市), 그리고 라 리가에 가장 많은 수입을 안겨다 주는 선수”라며 “메시는 매년 약 2억5000만~3억유로(약 3372억~4046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발생시킨다. 메시에게 1억3800만유로의 연봉을 준다 해도 1억유로 이상의 이득이 돌아온다”고 분석했다.

◇계약서 유출로 누가 이득?

스페인 현지에선 메시의 계약서를 언론에 유출한 ‘범인’을 찾느라 분주하다. 유럽 축구계에선 누가 얼마를 받는지 철저한 비공개다. 언론 보도 직후엔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전 바르셀로나 회장이 유력한 ‘용의자’로 꼽혔다.

작년 8월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바르토메우 전 회장 등 경영진과 불화가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메시는 이적 요청 열흘 만에 팀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고, 바르토메우 회장은 메시와 구단의 관계 악화에 책임이 있다는 비난을 들으며 작년 10월 물러났다.

바르토메우를 비롯한 전임 경영진 입장에선 메시에게 천문학적인 돈을 안긴 이번 계약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면 메시를 내보내는 게 최선책이었다는 쪽으로 여론을 몰고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바르토메우 전 회장은 2일 “내가 특정 언론을 통해 메시의 계약 내용을 유출했다는 것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말했다. 연봉 공개 사실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던 메시 측은 어떤 경로로 계약서가 유출됐는지 조사하는 한편 최초 보도를 한 언론 매체에도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메시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필드 안에선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1일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라 리가 홈경기에서 전반 20분 왼발 프리킥으로 골망을 가르며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가 17년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터뜨린 통산 650번째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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