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韓 선원 4명 석방..선장·선박은 억류

최태범 기자 2021. 2. 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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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던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호'의 한국 선원들이 극적으로 석방된다.

외교부는 "아락치 차관은 이란 정부가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에 대한 억류를 우선 해제하기로 결정했음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란 측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잔류 예정인 선장과 선박 또한 조속히 억류에서 해제될 수 있도록 이란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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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정부 "동결자금 해제 논의"
(서울=뉴스1) =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이 걸프만에 오염물질을 배출한 혐의로 이란 해군에 적발돼 억류됐다. 사진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케미호의 모습. (타이쿤쉬핑 제공) 2021.1.5/뉴스1


지난달 4일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던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호’의 한국 선원들이 극적으로 석방된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후 6시50분부터 약 30분간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차관과 전화통화를 했다.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우리 국적 선박 및 승선 선원들의 조속한 억류해제를 위해서다.

외교부는 “아락치 차관은 이란 정부가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에 대한 억류를 우선 해제하기로 결정했음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승선 선원은 20명으로 우리 국민은 5명이다. 선박 관리를 위해 필요한 한국인 선장 1명을 제외한 우리 국민 4명, 미얀마 국적 11명, 베트남 국적 2명, 인도네시아 국적 2명 등 총 19명의 선원들이 풀려난다.

최 차관은 이란 측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잔류 예정인 선장과 선박 또한 조속히 억류에서 해제될 수 있도록 이란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아락치 차관은 “사법절차가 진행 중인 동안 선장에 대해 인도적 처우와 충분한 영사조력을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동결된 원화 자금 문제도 해결 노력”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2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다울 마투테 주한 페루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1.01.27. photo@newsis.com
양측은 현 상황의 조속한 종료를 위해 상호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선사 및 억류 선원 가족과 수시로 소통하고 상황을 공유하면서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영사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장과 선박에 대한 억류가 해제될 때까지 이란 측과의 협의 등 최대한의 노력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선박 및 화물의 유지·관리 필요성 등을 감안해 억류 해제되는 선원들의 인수와 귀국을 포함한 이동에 관해서는 선사 측과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번 통화를 계기로 양측은 신뢰회복의 중요한 첫걸음을 시작했다”며 “동결된 원화자금 문제 해결을 통해 서로가 어려울 때 돕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회복해 나가자는 데에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차관은 이란 동결자금 관련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고 미국 측과 협의가 필요한 문제에 대해선 대미 협의를 투명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은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이유로 ‘기름유출로 인한 해양환경법 위반’을 제기했으나 정확한 증거를 제시하진 못했다. 한국케미호 선사는 환경법에 위반된 사안이 없었다고 밝혔다.

본질적인 이유는 ‘동결 자금’ 해제에 있다는 관측이다.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이란 제재’로 한국의 은행 2곳에 원유 수출대금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가 동결된 상태다. 이를 받아내기 위해 나포 행위를 벌였다는데 무게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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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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