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란, 선원 19명 억류 해제 결정..선장·선박 제외"

이국현 2021. 2. 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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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한 달 간 억류하고 있었던 한국 선박의 선원 19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인 선장은 선박 억류의 근거였던 해양 오염과 관련된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억류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날 아락치 차관은 이란 정부가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에 대한 억류를 우선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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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차관-이란 아락치 외교차관과 전화 통화
정부, 이란에 잔류 선장·선박 억류 해제 노력 촉구
한·이란 차관 "신뢰 회복의 중요한 첫 걸음" 공감
동결 원화자금 해결 위해 외교당국간 소통키로
[테헤란=AP/뉴시스]이란 외무부가 공개한 사진에 최종건(왼쪽) 외교부 1차관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과 10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락치 차관은 "한국 선박이 기름을 유출해 걸프만을 오염 시켜 억류된 것"이라며 "정치적이 아닌 기술적 사안"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2021.01.11.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이란 정부가 한 달 간 억류하고 있었던 한국 선박의 선원 19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인 선장은 선박 억류의 근거였던 해양 오염과 관련된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억류 대상에서 제외했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2일 오후 6시50분부터 30분간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차관과 전화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아락치 차관은 이란 정부가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에 대한 억류를 우선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지난달 4일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이던 한국 국적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한국 케미'호를 나포했다. 그간 이란 측은 '해양 오염' 문제를 들어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항에 한국 국적 5명, 미얀마 국적 11명, 베트남 국적 2명, 인도네시아 국적 2명 등 20명의 선원을 억류해 왔다.

최 차관은 이란 측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잔류 예정인 선장과 선박 또한 조속히 억류에서 해제될 수 있도록 이란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아락치 차관은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동안 선장에 대해 인도적 처우와 충분한 영사 조력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측은 현 상황의 조속한 종료를 위해 상호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

선박 및 화물의 유지, 관리 필요성 등을 감안해 억류 해제되는 선원들의 인수와 귀국을 포함한 이동에 관해서는 선사 측과도 협의 중이다.

외교부는 "선사 및 억류 선원 가족과 수시로 소통 및 상황을 공유하면서 영사 조력을 제공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우리 선장과 선박에 대한 억류가 해제될 때까지 이란 측과의 협의 등 최대한의 노력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4일(현지시간) 한국 국적의 유조선 'MT-한국케미호'가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한편 양 차관은 한-이란 신뢰 회복의 중요한 첫걸음을 시작했다고 평가하고,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원화자금 문제 해결을 통해 서로가 어려울 때 돕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회복해 나가자는데에도 공감했다.

최 차관은 이란 동결자금 관련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면서, 미국 측과 협의가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대미 협의를 투명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이란 측에 설명했다.

양측은 동 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외교당국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명의 원화 계좌에는 현재 70억 달러(약 7조76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묶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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