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폐업 속출하는데"..부산 자영업자 증가, 왜?
[KBS 부산]
[앵커]
눈만 뜨면 한 집 건너 문 닫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19 이후 폐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에선 자영업자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고 있는데요.
취약한 산업구조가 만든 부산의 웃지 못할 현실입니다.
오늘은 악순환이 반복되는 부산 자영업의 현주소와 대책을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파스타 전문점을 연 이훈 씨.
코로나19 탓에 매출 압박에 시달리는 직장을 나와 생계를 위한 마지막 선택이었습니다.
[이 훈/파스타 전문점주 : “가게를 냈는데 이게 잘 안 된다고 하면 걱정은 되는데 그래도 제 나름대로는 열심히 하면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전국의 자영업자는 553만 명.
1년 전보다 7만 5천 명 정도 줄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매출 급감에 시달리던 음식점 등이 못 버티고 폐업한 겁니다.
전국 17곳 시도 중 12곳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부산은 다릅니다.
1년 새 만 천 명이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증가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유는 뭘까?
부산의 취약한 산업구조 탓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산에서 3개월 이상 일한 상용근로자는 1년 전보다 7.6%, 6만 9천 명이 줄었습니다.
전통 제조업 기반인 부산에선 장기간 불황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문닫는 공장이 급증했고 일자리가 사라지자, 갈 곳 없는 퇴직자들이 너도나도 자영업에 뛰어든 겁니다.
[노민선/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 : "회사를 그만둔 근로자들이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고 있는 부분들이 좀 있고요. 고용원(직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가 증가하는 등 자영업자의 환경이 좀 악화되고 있습니다."]
음식,숙박업,도소매업 등 이른바 '생계형 창업'이 대부분이다 보니 기존 자영업자와 출혈경쟁이 불가피합니다.
수익은커녕 부채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영숙/한국외식업중앙회 부산사상구지부장 : "하루에 한 팀도 못 받고 그냥 문만 열어놨다가 그냥 문을 닫고 가시는 분이 태반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 주위에도 많고 지금…."]
자영업자 10명 중 6명은 하루 10시간씩 일하지만 한 달 수입이 150만 원도 채 되지 않는다는 통계는 부산 자영업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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