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미들, 銀으로 몰리자 국제 은값 '들썩'

유태영 2021. 2. 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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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의 주식을 놓고 대형 공매도 세력과 일전을 벌이는 개미(개인투자자) 군단이 은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국제 은값이 들썩였다.

헤지펀드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가 개미군단에게 타격을 받은 게임스톱 주식과 달리 은 시장에서는 투자자본 역시 순매수 세력이라는 이유에서다.

개미들이 주로 쓰는 증권거래 앱 로빈후드 등이 게임스톱 매수를 제한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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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銀 지목에 개인투자자들 호응
전날보다 9%대 올라 8년來 최고치
게임스톱 주가는 30% 폭락해 대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전시된 실버바. AP=연합뉴스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의 주식을 놓고 대형 공매도 세력과 일전을 벌이는 개미(개인투자자) 군단이 은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국제 은값이 들썩였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은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9.3%(2.50달러) 오른 29.4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3년 2월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은 관련 주요 상장지수펀드(ETF)와 광산업체 주가도 상승했다.

이는 최근 ‘게임스톱 사태’를 주도한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토론방에 은을 집중 매수하자는 글이 올라와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부와 금융권이 은 시세를 억누르고 있다면서 은과 은 ETF를 사들여 대형 은행에 피해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상품 거래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은 이날 현상이 “투기성이 매우 짙다”며 우려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반도체, 태양광 패널 등 은이 소재로 쓰이는 모든 산업 분야 수요를 맞출 만한 충분한 은이 있고, 광산업체들도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은 시장은 개별 주식 종목과 차원이 다르다며 집단 매수에 반대하는 의견이 레딧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헤지펀드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가 개미군단에게 타격을 받은 게임스톱 주식과 달리 은 시장에서는 투자자본 역시 순매수 세력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은의 경우 헤지펀드들도 롱포지션(가격 상승을 기대해 매수·보유 중인 상태)을 취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날 게임스톱 주가는 전장보다 30.8% 급락한 225.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개미들이 주로 쓰는 증권거래 앱 로빈후드 등이 게임스톱 매수를 제한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로빈후드는 이날 장 초반 게임스톱 매수 한도를 종전 1주에서 4주로 늘렸다가 20주까지 확대했지만, 이미 20주 이상을 보유한 고객은 추가 매수를 할 수 없도록 했다. 회사 측은 게임스톱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당국이 요구하는 예치금 액수가 올라 거래 제한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지만, 월가 거대 자본의 압력을 받아 ‘개미들의 손발을 묶었다’는 의심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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