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지지한 형제의 죽음'..50년 전 진실 밝혀질까
[KBS 전주]
[앵커]
1970년대, 당시 10대였던 두 형제가 차례로 죽음을 맞았습니다.
남은 가족들은 김대중 후보를 지지한 이들 형제가 정치 폭력에 희생됐다고 주장하며, 과거사위원회가 진실을 밝혀줄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71년 4월 29일.
제7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3선에 성공하고 이틀이 지난 그 날.
당시 신민당 김대중 후보 선거운동을 한 18살 청년 한종호 씨 가족들은 한 씨가 지금은 없어진 전주 서서학동 공수내다리 밑에서 이날 괴한들에게 습격을 당한 뒤 결국 숨졌다고 말합니다.
[한루비/고 한종호 씨 동생 : "공화당 폭력배 3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머리를 가격하고 벽돌로…. 그 모습을 두 언니가 봤고."]
가족을 덮친 비극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2년여가 지난 뒤, 이번엔 동생 한보만 씨가 고향 임실의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변사체로 발견됐습니다.
보만 씨 역시 형을 도와 신민당 활동을 했습니다.
가족들은 이들 형제가 정치 폭력행위로 죽음을 맞았다고 주장합니다.
실제 70년대 정치 폭력배가 얽힌 사망 사건이 최근 재심을 통해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채민/전북평화와인권연대 사무국장 : "권위주의 시대 정치적 폭력 사건이 최근에 와서야 유죄가 인정되고 있고, 과거에 저희가 미처 역사에 담지 못했던 정치 폭력의 희생자들이 더 많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들은 최근 재출범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진상 규명을 신청했습니다.
반세기가 흐른 지금, 이들 형제의 죽음 속 숨겨진 진실이 밝혀질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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