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밖 외식 힘드니..집밥을 더 맛있고 건강하게
[경향신문]
현대그린푸드, 장수 식습관 테마
‘그리팅’ 구독 고객 늘며 매출 쑥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헬스케어 푸드(건강기능식) 시장을 둘러싼 업계 내부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어르신을 위한 영양 만점 케어푸드가 온 가족 건강 음식으로 인기를 끌면서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소비자 공략에 나서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계열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은 최근 글로벌 장수마을의 식습관을 테마로 한 건강식단을 선보인 결과 10여일 만에 목표 대비 20%가량 초과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19 시대 면역력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통곡물과 채소 위주의 한끼 500~600㎉ 단품은 물론 1~2주 단위의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30%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100세 이상 장수 인구 비중이 높은 전 세계 무병장수 지역의 식습관을 담아 한식·일식·지중해식·아시아식·동유럽식 등 5개 카테고리로 총 23개 메뉴를 내놨다”면서 “내년에는 메뉴를 현재의 6배 이상인 15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상의 일상 식습관 브랜드 ‘라이틀리’는 평소 즐기는 음식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제품들로 각광받고 있다. ‘라이틀리 곤약볶음밥’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5% 증가하는 등 칼로리가 낮은 곤약을 활용한 죽과 브리또, 즉석밥, 젤리 등이 특히 잘 나간다. 대상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이 사실상 레드오션에 접어들면서 타깃을 세분화한 케어푸드가 식품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온라인 전용 식품 중에서도 가성비가 좋다는 평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 부담 없는 한끼 ‘라이틀리’
CJ, 세대별 맞춤 기능식 차별화
구례삼촌, 나물밥 키트 ‘입소문’
매일유업, 단백질 간편식도 인기
CJ제일제당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리턴업’은 개인별 맞춤형 제품이 호응을 얻으면서 온라인 마케팅에 힘을 쏟아붓고 있다. 40세와 60세 이상으로 고객층을 이원화한 것이 특징으로 비타민 등은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60% 이상 올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정부가 식품산업 활력 제고대책으로 맞춤형·특수식품을 5대 유망분야 중 하나로 선정하면서 식품업체의 경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면서 “유전자 분석업체(EDGC)와 헬스케어 스타트업(케어위드)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맞춤형 건강기능식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7년 1조1000억원이었던 케어푸드 시장은 2018년 1조3000억원, 2019년 1조6000억원, 지난해에는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마다 시장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었던 데다 코로나19가 휩쓴 지난해를 기점으로 특히 케어푸드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이다.
공격적인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들도 있다. 지리산 자락의 ‘구례삼촌’ 쑥부쟁이·산수유 비빔밥 등이 대표적이다. 쑥부쟁이는 비타민C와 칼슘, 철분, 칼륨을 함유한 데다 나트륨 배출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는 해열제와 이뇨제 효과가 있다고 나온다. 농업법인 구례삼촌 이명엽 사장은 “지리산 자락에서 캐낸 나물을 건조시켜 만든 나물류가 코로나19 때문인지 건강한 집밥 재료로 사랑받고 있다”면서 “쑥부쟁이·무시래기·뽕잎나물·인삼·곤드레나물 등 밥을 지을 때 넣기만 하면 되는 5종 세트는 설 선물로 특히 인기”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단백질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셀렉스’ 매출이 2019년 250억원에서 지난해 500억원으로 2배가량 급증했다. 올해는 700억원으로 목표치를 상향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집콕 일상화로 외부 운동이 어려운 만큼 근손실 예방과 근육 합성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 식품으로 건강을 챙기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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