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마다 도의원 다시 뽑는 보은.."혈세 11억 원 낭비"

송근섭 2021. 2. 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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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도의원들의 각종 위법 행위로 1년에 한 번씩 선거를 치르는 곳이 있습니다.

충청북도의회 보은 선거구인데요.

오는 4월, 또 한 번의 재선거를 앞두고 혈세 낭비와 의정 공백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송근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 보은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의 하유정 전 충청북도의원.

불과 1년 5개월 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00만 원의 벌금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잃었습니다.

이어 지난해 4월, 총선과 함께 치러진 보은 선거구 도의원 재선거에선 당시 미래통합당 박재완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박 전 의원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넉 달여 만에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했습니다.

당선자들의 연이은 중도 하차로 보은 주민들은 오는 4월, 또 선거를 치릅니다.

이번 충북도의회 임기 중에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보은에서 치러질 이번 도의원 재선거의 예상 경비는 8억 4천여만 원.

지난해 재선거는 총선과 함께 치러 공통 비용이 절감됐지만, 그래도 도비가 3억 원이나 투입됐습니다.

보은에서만 2년 연속 도의원을 새로 뽑게 돼 충청북도가 11억 원이 넘는 혈세를 낭비하게 됐습니다.

이번에 선출하는 도의원의 임기는 13개월에 불과합니다.

선출된 도의원이 내년 지방 선거 때 보은군수에 출마하겠다고까지 하면, 중도 사퇴할 가능성이 큽니다.

[최진아/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국장 : "세 번째 보궐 선거라는 초유의 사태를 주민들에게 제공한 정당과 또 후보자들은 굉장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고요. 정당에게 선거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입법 과정들이 보완되어야지 (개선될 것 같습니다)."]

두 차례 재선거를 초래한 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은 의정 공백에 대한 사과도, 공천 포기 등에 대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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