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막혀버린 스마트폰 안면인식
애플, 신제품에 지문인식 부활
삼성은 갤S21서 지문 기술 개선
[경향신문]
스마트폰의 안면인식 기술이 코로나19로 인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사용자가 방역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이전 기술로 여겨지던 지문인식을 부활시키는 한편 한층 발전된 기술을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애플은 안면인식만 있어 불편하다는 여론에 따라 올해 신제품부터 지문인식을 부활시킬 것으로 보이고, 삼성전자도 갤럭시 S21 시리즈에서 지문인식 기술을 크게 개선시켰다.
스마트폰에서 안면인식을 주도한 건 애플이었다. 애플은 아이폰8 시리즈까지 원형 홈 버튼으로 지문인식을 하도록 하다가 2017년 아이폰X부터 홈 버튼을 없애고 안면인식 시스템인 ‘페이스ID’를 도입했다. 지문인식을 안면인식으로 대체한 것이다. 얼굴을 가져다 대면 아이폰이 인식하고 잠금을 해제했다. 애플의 입체 얼굴 인식 기술은 보안성과 편리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았다. 앞서 코트라는 2019년 11월 펴낸 보고서에서 향후 안면인식이 지문인식을 대체하면서 매년 20% 성장해 2022년 90억달러(약 10조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보니 ‘안면인식이 제대로 안 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애플은 2일 이에 대응해 마스크를 써도 안면인식으로 아이폰을 잠금 해제할 수 있는 iOS 14.5 베타버전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플워치를 손목에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애플워치가 없는 사용자에겐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애플은 새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에 탑재할 광학식 지문인식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안면인식으로 드라이브를 걸던 경쟁자 애플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스마트폰에 이용률이 저조했던 홍채인식 기술을 넣지 않고, 지문인식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해온 터였다.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 S21 시리즈엔 전작보다 77% 넓은 영역을 스캔하고 50% 더 빨라진 퀄컴의 2세대 3D 초음파 지문 센서를 장착했다. 또 뒷면의 지문인식 스캐너를 1.7배 크게 해 지문인식을 쉽게 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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