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면 5천·경력엔 1억 스톡옵션.."판교는 지금 구인 전쟁중"
넥슨·쿠팡 연봉 올리고 신입엔 보너스
개발자는 2~3년 이직금지 조건 붙기도
서비스업은 눈물..면세점 성과급 '0'
◆ '코로나 보너스' 넘치는 판교
2일 IT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임금 체계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신입 비개발직군은 38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개발 직군은 42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최대 800만원 연봉을 인상한 것. 고용노동부에서 집계한 지난해 대졸 신입 사무직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3347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대기업 중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재직 직원들의 연봉도 일괄 800만원 인상한다.
신규 인력에게 두둑한 보너스를 챙겨주는 곳도 늘었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경력 입사자에게 전 회사 연봉의 1.5배를 제안하고, 추가로 1억원 상당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물류 브랜드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도 지난해 9월 테크 직군 경력직 개발자를 채용하면서 5000만원의 사이닝 보너스를 제안했다. 사이닝 보너스는 새로 합류하는 직원에게 주는 일회성 인센티브로, 일종의 '미끼'다. 사이닝 보너스를 받은 직원에게는 대부분 2~3년간 다른 회사로 이직할 수 없다는 조건이 붙는다. 쿠팡도 지난해 개발 경력직 200여명에 5000만원의 사이닝 보너스를 내걸었다. 모집 대상은 안드로이드·iOS 등 엔지니어 개발자와 UX 리서처, 정보보안 엔지니어 등이다.
임직원들에게 '업계 최고' 대우를 내건 곳들은 대부분 판교와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IT 기업들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큰 성장을 이룬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지난해 넥슨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5323억원을 기록,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연매출 3조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는 2011년보다 3배 늘어난 규모다. 집콕족이 증가하면서 모바일 게임 '바람의 나라:연'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이 연이어 흥행한 데 따른 결과다. 1700만여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는 핀테크 열풍을 타고 지난해 4월 첫 흑자를 내기도 했다.
쿠팡은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수혜를 본 대표 이커머스 기업이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결제액은 21조7485억원으로 전년대비 41% 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배달 대행업체 부릉도 음식 배달 주문이 늘면서 매출이 58% 증가했다.
다만 회사 규모에 비해 개발자 수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심흥섭 동양대 교수는 "국내 IT 업계는 꾸준히 인재 공급난을 겪고 있다"며 "미국 데이터 사이언스 취업의 경우 약 13만 달러(약 1억5000만원)의 연봉계약을 맺는 등 높은 대우에 해외로 유출되는 인력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은 해외 기업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연봉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방법이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 서비스업은 '코로나 구조조정' 걱정
반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은 여전히 비상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는 지난해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행해오다 결국 지난달 희망퇴직을 받았다. 롯데와 신라 등 면세점은 주4일제 근무와 기본급의 70%를 지급하는 유급휴직으로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 한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작년 과장급 성과급만 3000만원 이상이었는데, 올해는 전직원 0원"이라며 "코로나 사태 이후 연봉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로 각국 하늘길이 막히면서 하나투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손실은 1095억원에 달했고, 매출은 94.5% 급감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5조5051억원으로 전년대비 38% 줄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이 역신장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 /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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