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반발에 민주당내에선 "곳간 타령만..물러날 줄도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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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4차 재난지원금 관련 선별 지원과 전국민 대상 지급을 함께 고려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즉각 반대 의사를 밝히자 당 내부에선 홍 부총리를 향한 거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날 비공개 당정협의에서도 홍 부총리는 보편과 선별을 동시에 지원하는 재난지원금 방침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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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물러선 靑 "공식 입장 낼 것 아냐".. 당정 협의 주문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정윤미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4차 재난지원금 관련 선별 지원과 전국민 대상 지급을 함께 고려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즉각 반대 의사를 밝히자 당 내부에선 홍 부총리를 향한 거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날 비공개 당정협의에서도 홍 부총리는 보편과 선별을 동시에 지원하는 재난지원금 방침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김태년 원내대표와도 설전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에서는 홍 부총리의 행동을 전날 당정의 연장선으로 보면서도 부총리가 대 놓고 여당 당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망쳤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 핵심 관계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국민 고통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이를 풀어갈 방법을 제시하기는커녕 곳간 타령이나 하고 있다"며 "스스로 능력이 안 된다면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당 대표의 연설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 반발한 데 대한 여당의 불편한 심기가 적잖아 보인다. 당 관계자는 "기재부 장관이 다른 나라 사람인 줄 알았다"며 "여당의 고민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저런식으로 나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과거 국무총리로 근무할 때 홍 부총리가 국무조정실장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홍 부총리의 이같은 행동은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이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끝나자마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보편·선별 지급 주장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의 글을 올렸다.
홍 부총리는 "추가 재난지원금이 불가피하다 해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재정운영상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多多益善)' 보다 '필요한 곳에 지원하는 적재적소(適材適所)' 가치가 매우 중요하고 기본"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당정 협의를 주문하며 신중론을 견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보편·선별 지급을 두고 당정이 엇박자를 두고 있는 것에 대해 "청와대가 공식 입장 낼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당정이 조율하는 데 있어서 청와대가 당편, 정부편으로 접근할 수는 없는 문제"라며 "보편이냐, 선별이냐, 같이하냐, 그 방식에 대해서만 말한 것인데 조율해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조 정책실장이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선별·보편지급 병행에 부정적이라는 데에는 "청와대는 대통령의 생각에 맞춰져야 하는 것이라 그 건(김 실장 입장)은 중요하지 않다"며 "청와대는 당정의 조율을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홍 부총리가 반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함께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얘기해보자는 것"이라며 "협의하겠다는 그 말 그대로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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