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 320m 상반기 중 '차 없는 거리'로
보행자 전용 거리 조성
[경향신문]
서울시가 산책로로 이름난 ‘덕수궁 돌담길’ 일부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들기로 했다. 중구 대한문 앞부터 덕수궁 돌담을 따라 정동교회 앞 원형분수대까지 320m 구간이며, 기존 도로를 없애고 보행자 전용 거리로 바꾸는 것은 서울 도심에서는 최초다.
이상국 서울시 보행정책과장은 2일 “일부 시간대에만 운영 중인 ‘덕수궁 차 없는 거리’를 도심권 대표 시민문화 거리로 정착시키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전일제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구간은 현재 평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토·일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제한적으로 차량 진입이 금지되고 있다.
서울시는 차 없는 거리 조성을 위해 조만간 대한문 옆 덕수궁길 진입로에 자동볼라드(길말뚝)를 설치해 차량 통행을 막기로 했다. 다만 인근 상가의 자재 조달을 위한 차량은 특정 시간에 통행을 허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분수대~고려삼계탕(서소문로 11길) 구간의 일방 통행로를 반대 방향으로 바꿔 정동길 진입 차량의 통행로를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분수대~경향신문 구간과 분수대~덕수초등학교 구간은 현재처럼 양방향 통행이 유지된다. 대한문 옆 ‘오천상가’ 주변 일방통행로를 양방향 통행로로 바꿔 상가 진출입 승용차의 통행을 보장해 줄 계획이다.
하지만 덕수초등학교와 학부모들이 안전 문제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학교와 학부모들은 고려삼계탕 쪽 진입 차량 중 덕수초등학교 방면으로 지나가는 통행량이 늘어나 등하굣길 학생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서울시는 올해 중으로 과속단속 카메라를 설치하고 하교시간대 교통안전지도사 배치 등 안전관리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앞길은 정동 근대역사길 탐방로로 지정돼 보도가 넓어지기 때문에 보행안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한대광 기자 chooh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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