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실무진들은 '전수조사'까지 고려했는데.."당연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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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핵심 안전 장비 중 하나인 수소제거장치의 성능에 문제가 있다는 실험 결과를 축소·은폐한 정황이 KBS 취재로 드러난 가운데, 당시 한수원 간부가 실험 결과를 당연히 비밀로 해야 한다고 말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KBS 취재에 따르면, 한수원은 원전 수소제거장치의 결함 가능성이 문서로 정식 보고된 2019년 5월 실험 결과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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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핵심 안전 장비 중 하나인 수소제거장치의 성능에 문제가 있다는 실험 결과를 축소·은폐한 정황이 KBS 취재로 드러난 가운데, 당시 한수원 간부가 실험 결과를 당연히 비밀로 해야 한다고 말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KBS 취재에 따르면, 한수원은 원전 수소제거장치의 결함 가능성이 문서로 정식 보고된 2019년 5월 실험 결과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촉매 가루에 불이 붙어 날아다니는 현상은 제품 인허가 때는 몰랐던 큰 하자”라는 연구팀 지적이 나왔지만,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간부는 “당연히 비밀이야”라고 말했습니다.
이 간부는 실험 결과를 없앨 순 없다며,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남을 위협하고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잘 마무리를 짓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아’를 ‘어’로 써서 자리가 날아가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연구팀은 실험 결과에 대한 초기 보고를 이메일로 공유하면서, 상당수 국내 원전에 설치된 수소제거장치는 정상 작동이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하고 즉각적인 설비 개선과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회의 이후 발간된 최종 보고서에서는 전수조사 등의 내용이 빠졌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간부는 당시 회의가 기억나지 않지만 은폐를 지시할 수 없는 입장이었고, 지시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민철 기자 (mc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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