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종시 명소' 국립도서관..철골 하자 사고 '쉬쉬'

이상곤 2021. 2. 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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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세종청사 인근에는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은 국립세종도서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이곳에서 철골 구조물에 문제가 생겨 유리창이 깨지고 출입문이 망가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조물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었지만 제대로 된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은 이 같은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시설을 이용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국립세종도서관 3층에 있는 소회의실입니다.

출입문 벽에 금이 갔고 내부에 설치된 유리창 하나가 완전히 깨졌습니다.

이용객이 드나들던 1층 출입문도 비틀어져 틈이 벌어졌습니다.

지난달 9일 저녁 8시쯤 국립세종도서관 내부에서 철골 구조물 하나가 일부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운영시간 이후여서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용객들은 다음 날에도 사고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도서관을 이용했습니다.

'내부 사정으로 이용객 출입문을 변경한다'는 안내만 도서관 측이 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 측이 휴관을 결정한 건 지난달 2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입니다.

이 같은 사실을 몰랐던 한 이용객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민희 / 국립세종도서관 이용객 : 너무 깜짝 놀랐고요. 아기랑 종종 도서관 이용하는데 이런 부분은 좀 알려야 하지 않나 싶고요. 안에서 만약 아기랑 있었다가 혹시나 사고라도 났었으면 큰일이잖아요.]

세종도서관 측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휴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박병주 / 국립세종도서관 관장 : 코로나19 때문에 휴관한 기간도 오래됐고, 이용자분들한테 도서관 이용을 제한한다는 게 좀 부담감으로 판단했고 최대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해서….]

철제 구조물에 문제가 생긴 곳에는 임시 기둥이 세워진 상태로 보수공사와 함께 외부 전문가들의 안전성 평가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경재 / (사)한국강구조학회 회장 : 전반적으로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지 평가해서 만약에 어디라도 모자란 데가 있다고 하면 더 일부 보강을 할지 말지 검토 중에 있습니다.]

앞서 세종도서관에서는 지난 2016년 옥상 석재가 벗겨지는 현상이 관찰돼 화강암으로 전체를 교체하는 보수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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