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머그] '라이더'인데 배달할 때 '오토바이' 못 탄다..땀에 절은 배달기사들의 분노
어제(1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서비스지부가 배달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한 서울의 '갑질 아파트'를 공개했습니다. 공개한 갑질 유형에는 단지 내 오토바이 사용 금지, 화물용 승강기 사용 등이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용산 일대에서 활동하는 한 배달 노동자의 협조를 구해 배달 과정을 촬영해 본 결과, 실제로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출입을 거부당했습니다. 그 결과 해당 배달 노동자는 '아파트 옆문'으로 이동한 뒤 오토바이에서 내려 직접 걸어서 배달해야 했는데, 아파트 옆문에서 출발해 배달을 마치고 오토바이로 돌아오는데만 10여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해당 배달 기사가 배달음식을 픽업해 아파트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보다도 긴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단지 내 오토바이 사용을 금지하는 아파트가 서울에만 최소 54곳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편 민주노총은 지난 2018년 서울의 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배달 노동자들에게 '화물 엘리베이터'만 사용하라고 지시해 논란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그런 아파트가 최소 8곳으로 늘어났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비대면 시국에 더욱 각광받지만 여전히 갑질에 시달리고 있다는 배달 노동자들의 분노, 소셜 미디어 비디오머그가 전해드립니다.
(글·구성 : 황승호 / 영상취재 : 양현철 / 편집 : 천은선 / 담당 : 장선이)
황승호 작가, 장선이 기자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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