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에 해열제만 '달랑'.."필리핀서도 방치"

김태욱 2021. 2. 2.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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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전국적인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를 불러온 IM선교회는 필리핀에도 선교센터라는 이름으로 미인가 학교를 차렸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생활했던 환경 뿐 아니라 교육 내용도 부실했고, 선교사 상당수가 한 달에 70만 원을 받고 일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IM선교회가 필리핀 다스마리나스 시 지역에서 운영하는 선교훈련센터입니다.

가정집을 개조해 학교 건물로 쓰고 있습니다.

미인가 학교입니다.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모여 집회하는 건물은 허름했고, 바닥엔 곳곳이 뜯어진 장판이 깔렸습니다.

학생들이 생활하는 기숙사 공간엔 좁은 침대가 줄줄이 이어져 있습니다.

이 학교 입학금은 3백만 원, 매달 학비는 130만 원입니다.

여기에 간식비와 교재비, 병원비는 별도였습니다.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 한국인 부모는 지난 2018년 5월, 이 학교에 13살과 15살 두 딸을 보냈습니다.

[한인 학부형] "(IM선교회의) 마이클 조 선교사가 오면 여기 현지 사역할 데가 많이 있으니까 지원해 주겠다…해가지고는…"

하지만 기대 이하였습니다.

[한인 학부형] "차라리 그럴 거면 여기 필리핀에 있는 일반 학교를 보내서 하는 게 영어 실력은 훨씬 더 늘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명문대 간 애들 없고요. 그 사이버대 있잖아요. 사이버대 가는 애들밖에…"

열악한 환경 탓인지 아이들이 급성 열성 질환인 '뎅기열'에 걸리기도 했지만, 치료는 부실했다고 주장합니다.

[한인 학부형] "해열제하고 진통제만 계속 먹였는데 2~3일 계속 아프니까, 내가 뎅기 같다고 하니까 그제야 병원 데리고 가니까는 뎅기라 그래서."

IM선교회를 이끈 마이클 조 선교사는 현지 설교에서 학생들의 반응이 좋지 않으면 짜증을 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한인 학부형] "호응 안 하면 설교 끊고는 선생들 다 모이라고 해놓고는, 왜 거기서 박수 안 치냐고... 한두 달 (월급) 안 준다 이러고."

실제로 IM선교회를 위해 일하는 상당수 선교사들은 70만 원 수준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M선교회 선교사] "저희 마이클 선교사님 이하 모든 선교사들이 월급이 70만 원이에요. 우린 죽을 때까지 70만 원. 지금도 70만 원 받고 사역하고 있습니다."

최저 시급에 한참 못 미치지만, IM선교회측은 선교사들이 동의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IM선교회 관계자] "선교사에 대한 그런 사명선언이나 이런 것 들을 작성을 하죠. 저는 제가 70만 원 받기로 제가 결단을 했기 때문에…"

[홍춘기/대전시 노동권익센터장] "수고비 형태로 70만 원 정도밖에 받지 못했다고 한다면 그건 일종의 종교를 이용한 노동 착취라고까지 이야기할 수 있겠죠."

이와 관련해 IM선교회측은 마이클 조 선교사는 집이나 통장이 없을 정도로 청렴하게 헌신해왔으며, 필리핀 현지에서도 아픈 학생을 방치한 적은 결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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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기자 (burning@t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76756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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