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사흘째 300명대..서울 남부교도소 수용자 9명도 감염

노도현 기자 2021. 2. 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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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까지 사적 모임 금지 유지
업소 영업제한 완화는 검토

[경향신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300명대를 기록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설연휴 전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서울남부교도소 등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터져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36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355명), 1일(305명)에 이어 사흘째 300명대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최근 IM선교회 관련 미인가 교육시설에서 환자 발생이 늘었다가 다소 감소했으나 아직 감소 추세라고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병원과 사업장, 교도소 등을 고리로 한 새로운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서울 강동구 한방병원에서는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1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안산 병원과 시흥 제조업장에서도 각각 14명,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남부교도소에서는 수용자 9명이 한꺼번에 확진됐다. 이날 방대본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은 집단감염 사례다. 방역당국은 남부교도소 전 직원과 수용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으며 결과는 3일 나올 예정이다.

설연휴를 앞두고 다중이용시설의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 완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한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 유지 땐 영업제한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는 설연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거리 두기 단계는 단순히 환자 숫자에 의해서만 정해지지 않는다”며 “어떠한 형태로 감염이 있느냐, 더 큰 집단발생의 징후가 있느냐 등을 모두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이날 18세 이하 학령기 연령의 코로나19 감염 특성도 공개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7만5084명을 분석한 결과 18세 이하는 8.9%(6718명)였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을 연령대별로 보면 6세 이하가 65명, 7~12세가 92명, 16~18세가 103명으로 전체 평균(145명)보다 낮았다. 특히 12세 이하는 부모를 통한 가족 내 전파가 학교 관련 전파보다 많았다.

이 단장은 어린이 감염이 적은 이유에 대해 “어린이는 기저질환이 적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낮고, 바이러스가 세포에 달라붙는 부위인 수용체의 분포가 성인과 다르기 때문이 아니냐는 게 현재 의학적으로 검토된 안”이라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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