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USB 공개, 野 명운 걸면 검토"

이도형 2021. 2. 2. 21: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이 작성했다 삭제한 '북한 원전건설 추진방안' 문건을 둘러싼 청와대와 여당, 야당 간 설전이 가라앉을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조사를 주장하는 야당 국민의힘이 선거에 매몰되어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靑 "이적행위란 표현 용인 안돼
검토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검토"
이낙연 "USB에 원전 거론 안돼"
野 "의혹 해소 국조 필요" 맞대응
서훈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최재성 정무수석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이 작성했다 삭제한 ‘북한 원전건설 추진방안’ 문건을 둘러싼 청와대와 여당, 야당 간 설전이 가라앉을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조사를 주장하는 야당 국민의힘이 선거에 매몰되어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상부 지시 없이 만들기 어려운 문서라는 주장을 펴면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맞받아쳤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문서 성격에 대해 “(청와대) 회의 안건으로 올라간 적도 없고 대통령님이나 (관련) 수석에 보고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적행위’라는 표현을 쓰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이것은 용인할 수 없다. 검토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최 수석은 문 대통령이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네주었던 ‘한반도 신경제구상 USB’ 내용을 공개하라는 야당 주장에 대해 “절대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정상들 사이에서 오간 내용을 공개하면 이후 정부정책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다만 최 수석은 “야당이 명운을 걸면 그에 상응해 청와대에서 책임을 걸고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당시 국무총리를 지낸 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기억하는 한 정상회담에서 북한 원전은 거론되지 않았고,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USB에도 관련 언급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산업부가 공개한 6쪽짜리 문건. 연합뉴스
이 대표는 “그 무렵 주례회동에서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관련 조치 등에서 유관부처가 과속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은 남북관계의 착실한 진전을 원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야당을 겨냥, “제1야당 지도자들이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다. 묵과할 수 없는 공격을 대통령에게 가했다”며 “거짓주장에 책임을 져야 한다. 선거만 닥치면 색깔공세를 일삼는 절망의 수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석에선 “이낙연답게 해”, “뭐라는 거야”, “제대로 좀 해”라는 항의와 고성이 터져나오며 소란이 일었다.

배준영 대변인은 “앞으로 상생의 정치는 더 이상 입에 담지 말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또 “어떤 실무 공무원이 상부 지시 없이, 그리고 검토한 사항에 대한 보고 없이 이런 국가사업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마무리할 수 있는가”라며 의혹을 계속 제기했다.

이도형·장혜진 기자 scop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