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흥행 타고 '작은 시장' 한국 노리는 스포티파이·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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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콘텐츠 공룡 기업들의 한국 상륙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방탄소년단(BTS)과 스위트홈 등을 포함한 'K-콘텐츠'의 연이은 흥행에 고무되면서 본고장 진출도 서두르는 양상이다.
사실, 다른 나라에 비해 작은 규모의 한국은 글로벌 기업인 스포티파이나 디즈니플러스에서 눈독을 들일만한 시장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2016년 국내 진출 후 한국 콘텐츠 제작에 약 7억달러(약 8,000억원)를 투자해 '킹덤' '스위트홈' 등 70여편의 자체 제작 콘텐츠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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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성공 모델에 주목
해외 플랫폼 종속 우려, 한국 콘텐츠 경쟁력 강화 기대
글로벌 콘텐츠 공룡 기업들의 한국 상륙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방탄소년단(BTS)과 스위트홈 등을 포함한 'K-콘텐츠'의 연이은 흥행에 고무되면서 본고장 진출도 서두르는 양상이다. 사실상 한국시장에서 동영상이나 음악 등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전략적인 행보다. 세계 최대 음원서비스인 스포티파이가 2일 국내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스포티파이는 이날 1인 요금제(월 1만900원, 부가세 별도)와 2인 요금제(월 1만6350원, 부가세 별도) 총 두가지 요금제를 선보였다.
2006년 스웨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스포티파이는 40억개 이상의 음원을 확보한 세계 1위 음원서비스다. 전세계 92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인 스포티파이 이용자는 지난해 9월 기준, 3억2,000만명에 달한다. 스포티파이는 음원 경쟁력 뿐 아니라 개인에게 최적화된 음원 추천 기능까지 제공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세계 음원 실시간재생(스트리밍) 시장에서 스포티파이의 점유율은 34%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애플뮤직(21%)이나 아마존뮤직(15%), 유튜브 뮤직(5%)을 크게 앞선 점유율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도 연내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디즈니플러스는 '겨울왕국' '토이스토리' 등 아동용 콘텐츠에 '어벤져스' '스타워즈' 등 폭넓은 마니아층을 형성한 콘텐츠로 빠르게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30여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며 가입자 수는 8,680만명에 이른다. 국내 이동통신3사는 디즈니플러스를 국내에 독점 서비스하기 위해 치열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사실, 다른 나라에 비해 작은 규모의 한국은 글로벌 기업인 스포티파이나 디즈니플러스에서 눈독을 들일만한 시장이 아니다. 하지만 콘텐츠 수급의 전진기지로의 활용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넷플릭스의 성공 사례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넷플릭스는 2016년 국내 진출 후 한국 콘텐츠 제작에 약 7억달러(약 8,000억원)를 투자해 '킹덤' '스위트홈' 등 70여편의 자체 제작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들 콘텐츠는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 등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K-콘텐츠'라는 새로운 장르까지 만들어냈다.
글로벌 콘텐츠 업체의 잇따른 한국 진출에 대한 토종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콘텐츠 서비스를 운영하는 플랫폼 업계에선 국내 콘텐츠 생태계가 해외 기업에 종속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해외 플랫폼이 요구하는 형태의 콘텐츠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반면, 콘텐츠 업계에선 넷플릭스 진출 이후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몸값이 크게 올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이다. 자신들의 콘텐츠가 해외 플랫폼을 타고 전세계에 유통될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결국, 이미 다양한 온라인 음원·동영상 서비스가 운영 중인 만큼 기존 서비스와의 차별화에 따라 성공 여부도 좌우될 전망이다. 애플뮤직의 경우 국내 콘텐츠를 제대로 수급하지 못하면서 '멜론'이나 '지니뮤직' 등 국내 업체에 밀린 상황이다. 스포티파이 역시 국내 최대 음원 유통업체인 카카오M과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아이유' 등의 음원을 담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한류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에서 재미를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타 서비스들도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해당 서비스만이 제공할 수 있는 독점 콘텐츠가 없을 경우 시장서 외면받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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