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된 수치, 건강하고 자주 산책"..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2021. 2. 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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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어제(1일) 미얀마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구금됐다는 소식 전래 드렸는데요. 수치 고문이 건강한 상태로 산책을 자주 하며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얀마 군부에 강력 제재를 경고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몇 시간 뒤, 긴급회의를 엽니다. 정설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쿠데타 이튿날을 맞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시민들이 쿠데타 상황을 접하려고 신문 가판대로 모여듭니다.

영업이 중단됐다가 문을 연 은행 앞은 돈을 뽑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 인터뷰 : 수 민 / 미얀마 양곤시민 - "누가 나라를 다스리든 우리 국민은 가장 아래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생계와 먹고사는 문제입니다."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을 상징하는 붉은 깃발은 자취를 감췄고, 군부 지지자들만 차량에 올라타 국기를 흔들며 쿠데타 성공을 축하합니다.

관저에 구금된 수치 고문의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민주주의민족동맹 대변인은 수치 고문이 건강한 상태이며, 자주 산책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군부는 문민정부 지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장·차관 24명의 직을 박탈했고, 의원 수백 명도 군부에 구금됐습니다.

삼엄한 분위기의 미얀마와 달리, 태국과 일본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아웅 락 / 태국 거주 미얀마인 - "아무도 그들이 이런 일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슬픕니다. 너무 슬픕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민주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강력한 제재를 경고했습니다.

유엔도 수치 고문의 석방을 촉구하며,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 인터뷰 : 라비나 샴다사니 /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대변인 - "군부는 미얀마가 평화 집회의 권리를 존중하고 과도한 무력 사용을 자제하는 국제인권법에 구속됨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반면 중국 언론은 미얀마가 서구의 선거제도를 도입해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해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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