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습관이라".. 미얀마 여성 운동 영상에 포착된 쿠데타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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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가 군의 쿠데타로 군부 독재로 되돌아갈 위기에 처한 가운데 쿠데타 당시 미얀마 의사당 앞에서 에어로빅을 하는 한 여성의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사는 체육 교사가 쿠데타가 발생한 1일 오전 통행이 차단된 의사당 앞 도로에서 혼자 에어로빅을 하는 3분 25초짜리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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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일어나 운동, 유명해지려고 춤춘 것 아냐"
미얀마가 군의 쿠데타로 군부 독재로 되돌아갈 위기에 처한 가운데 쿠데타 당시 미얀마 의사당 앞에서 에어로빅을 하는 한 여성의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에서 여성 뒤로 군용 장갑차량이 의회로 향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여성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운동에만 집중하고 있어 SNS 이용자들은 '비현실적 영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일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사는 체육 교사가 쿠데타가 발생한 1일 오전 통행이 차단된 의사당 앞 도로에서 혼자 에어로빅을 하는 3분 25초짜리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형광 연두색과 검은색이 섞인 체육복 상·하의를 입은 여성이 에어로빅을 하는 동안 장갑차가 의회 보안검색대로 향하는 영상이다.
이 여성은 동영상과 함께 "평상시처럼 아침 뉴스 전에 운동하는데, 헬리콥터와 차량이 돌아다녔다"고 적었다.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그의 카메라는 미얀마 의회 개회를 하루 앞두고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을 구금하고 권력을 잡으러 가는 순간을 포착했다"고 부연했다.
여성은 이 동영상이 화제가 되자 2일 오전 페이스북에 같은 장소에서 찍은 에어로빅 영상을 다수 게재했다. 그중 하나는 한국 드라마 '도깨비'의 OST에 맞춰 에어로빅하는 영상이다. 그는 "아침마다 항상 하는 일이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며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놀리려는 의도나 유명해지고 싶어 운동한 것이 아니다"며 "이미 경비원 중 일부와 가까운 사이가 됐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은 1만8,000회 이상 공유됐고, 2,9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SNS이용자들은 "믿을 수 없다", "역사에 남을 장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이를 미디어와 과학기술 발달의 이면을 주제로 다룬 드라마 '블랙미러'에 비유하며, 지난달 초 미국에서 발생한 미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과 합성한 이미지를 게재하기도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음모론은 이번에는 통하지 않는다. (군부 쿠데타가) 실제 일어난 일임을 이 영상이 방증한다"고 꼬집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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