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줘" 2시간 독촉한 택시 승객..마약 검사 '양성'

하정연 기자 2021. 2. 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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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승객이 두고 내린 가방에 마약이 들어 있었다는 택시기사의 제보, 그제(31일) 전해드렸는데요. 마약 가방을 놓고 내렸던 남녀 승객이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명 모두에게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택시에 마약이 든 가방을 두고 내린 남녀.


두 사람은 택시기사에게 쉬지 않고 전화를 걸어댔습니다.

[남성 승객 : 방금 탔던 사람인데요. 제가 클러치백(손가방) 두고 내렸는데….(손님 모시러 가고 있으니까 손님 내려주고 연락드릴게요.) 가방 있는지 먼저 확인해주시겠어요?]

운전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2시간 가까이 전화와 문자가 계속됩니다.

[남성 승객 : 어디로 가고 있는 거죠? 목적지 어디로 가고 계세요?]

[택시기사 : (전화가) 여자한테만 하나 둘 셋 넷…열 개가 왔고요. 남자한테는 하나 둘 셋…열네 개가 왔어요, 남자한테만.]

거액의 사례금까지 제안했지만 도리어 택시기사의 의심을 사고 말았습니다.

[택시기사 : 50만 원 줄 테니까 갖다 달라. 저도 혹했는데 조금 느낌이 이상하더라고요. 아 그래, 안 되겠다. 그래서 평택 경찰서에 갔어요.]

일이 꼬인 걸 알게 된 두 사람. 가방을 포기하고 줄행랑칩니다.

당시 서울 논현동에서 포착된 두 사람의 모습입니다.

남성이 주차된 차에 시동을 걸자 여성이 차에 올라타고 황급히 떠납니다.

하지만 도망은 하루 만에 끝났습니다.

이들 남녀가 검거된 성동구의 한 모텔입니다.

당시 경찰은 이곳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약 검사에서도 둘 다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가방에 담긴 마약을 인터넷에서 구매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종우)       

하정연 기자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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