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대' 오신환 "이번 선거는 과거 vs 미래, 내가 적임자다" [4·7 보선 주자 인터뷰]
"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인물 필요
지금 나선 주자들 10년전 조연들
청년들 외면 땐 정당의 미래 없어
미래 틀 깬 '입체도시' 핵심 공약"
오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신환(50) 예비후보의 이력은 평범하지 않다. 여느 정치인들과는 사뭇 다른 궤적의 길을 걸어온 것이다. ‘71년생 게임 체인저’를 내걸고 보선 출마를 선언한 오 후보는 “이번 선거는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라며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서울을 만들기 위해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그 적임자라는 주장이다.
2일 서울 여의도의 카페 ‘하우스(Hows)’에서 만난 오 후보는 “지금 (여야 후보로 출마한) 인물들이 10년 전 박원순 전 시장이 등장할 때 조연 역할을 한 인물들인데, 자꾸 ‘과거 대 과거의 싸움’ 구도로 가면 서울시민들에게 득 될 것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우스는 전·현직 의원을 비롯, 야당 소장파 정치인들이 참여해 만든 협동조합 카페다. 오 후보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특히 ‘97세대’로서의 정체성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청년층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오 후보는 “저는 97세대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IMF나 일자리, 부동산 문제의 직격탄을 맞은 세대”라며 “사회의 모든 걸 장악하고 기득권을 가진 ‘86세대’는 ‘이념과잉화’ 돼있다. 저는 청년과 서민 문제를 제 일처럼 느끼고 공감 능력이 월등히 뛰어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자신의 또 다른 강점으로 중도확장성을 내세웠다. 그는 “우리(국민의힘)는 강경보수 노선을 과감히 탈피하고 좀 더 중도확장적으로 가야 한다”고 힘 주어 말했다.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층인 고령층이 아닌 청년층에 ‘러브콜’을 보내는 게 당내 경선이나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일각에 우려에 오 후보는 “선거와 상관 없이 우리 보수가 가야할 방향”이라며 “청년들에게 외면받는 정당에 미래가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유권자들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판단한다”며 “현 정권의 실정에 반사이익을 바라지 말고 변화·혁신을 통해 대안정당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도 했다.
연기를 전공한 자신의 이력도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는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오 후보는 강조했다. 그는 “‘연기는 하는 척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하는 것’이라고 배웠다”며 “직접 하지 않으면 관객들이 감동받거나 동화되지 않는다. 정치도 하는 척하거나 표가 된다고 잠깐 속이려 하면 오래 가지 못해 들통난다”고 말했다. 이어 “속이지 않고 진심으로 다가가고 시민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당내 경선과 관련해선 “무난하게 후보를 뽑으면 무난하게 진다”며 “경선 과정이 신선해야 시민들이 주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주영·최형창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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