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대' 오신환 "이번 선거는 과거 vs 미래, 내가 적임자다" [4·7 보선 주자 인터뷰]

김주영 2021. 2. 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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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선 출마 오신환
"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인물 필요
지금 나선 주자들 10년전 조연들
청년들 외면 땐 정당의 미래 없어
미래 틀 깬 '입체도시' 핵심 공약"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연극인 출신, ‘보수의 불모지’로 불리는 서울 관악에서 시의원·국회의원 잇단 당선, 최초의 70년대생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

오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신환(50) 예비후보의 이력은 평범하지 않다. 여느 정치인들과는 사뭇 다른 궤적의 길을 걸어온 것이다. ‘71년생 게임 체인저’를 내걸고 보선 출마를 선언한 오 후보는 “이번 선거는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라며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서울을 만들기 위해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그 적임자라는 주장이다.

2일 서울 여의도의 카페 ‘하우스(Hows)’에서 만난 오 후보는 “지금 (여야 후보로 출마한) 인물들이 10년 전 박원순 전 시장이 등장할 때 조연 역할을 한 인물들인데, 자꾸 ‘과거 대 과거의 싸움’ 구도로 가면 서울시민들에게 득 될 것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우스는 전·현직 의원을 비롯, 야당 소장파 정치인들이 참여해 만든 협동조합 카페다. 오 후보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오 후보는 출마를 결심한 배경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출마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안 대표가 결자해지론을 들고 출마하는 걸 보고 ‘이번 선거가 또 과거로 돌아가겠구나’란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오 후보는 당내 유력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을 두고도 “역심판론에 휘말릴 수 있다”며 “과거는 결코 미래를 이길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97세대’로서의 정체성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청년층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오 후보는 “저는 97세대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IMF나 일자리, 부동산 문제의 직격탄을 맞은 세대”라며 “사회의 모든 걸 장악하고 기득권을 가진 ‘86세대’는 ‘이념과잉화’ 돼있다. 저는 청년과 서민 문제를 제 일처럼 느끼고 공감 능력이 월등히 뛰어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자신의 또 다른 강점으로 중도확장성을 내세웠다. 그는 “우리(국민의힘)는 강경보수 노선을 과감히 탈피하고 좀 더 중도확장적으로 가야 한다”고 힘 주어 말했다.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층인 고령층이 아닌 청년층에 ‘러브콜’을 보내는 게 당내 경선이나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일각에 우려에 오 후보는 “선거와 상관 없이 우리 보수가 가야할 방향”이라며 “청년들에게 외면받는 정당에 미래가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유권자들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판단한다”며 “현 정권의 실정에 반사이익을 바라지 말고 변화·혁신을 통해 대안정당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도 했다.

연기를 전공한 자신의 이력도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는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오 후보는 강조했다. 그는 “‘연기는 하는 척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하는 것’이라고 배웠다”며 “직접 하지 않으면 관객들이 감동받거나 동화되지 않는다. 정치도 하는 척하거나 표가 된다고 잠깐 속이려 하면 오래 가지 못해 들통난다”고 말했다. 이어 “속이지 않고 진심으로 다가가고 시민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당내 경선과 관련해선 “무난하게 후보를 뽑으면 무난하게 진다”며 “경선 과정이 신선해야 시민들이 주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4·7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한 오신환 예비후보는 2일 서울 여의도 협동조합 카페 ‘하우스(Hows)’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서울에서 나고 자라 “누구보다 서울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오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입체도시’란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입체도시는 서울시 미래도시 계획을 전체를 바꾸자는 구상”이라며 “단순히 도로나 철도를 지하에 파묻는 게 아니라 도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고, 사람을 키우자는 도시계획 플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으로는 공공분양을, 청년 정책으로는 1인 최저생계비 미만 소득 청년에 대한 청년소득 지급을 공약했다. 오 후보는 세종시로의 국회 이전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며 “지역균형발전은 각 도시가 가진 장점을 살려서 특화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주영·최형창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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