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툰베리' 11세 환경운동가 살해 위협에 공분

김현지B 기자 2021. 2. 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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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툰베리'로 불리는 환경·아동인권 운동가 프란시스코 베라(11)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살해 위협을 받으면서 콜롬비아 안팎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환경단체 '생명 지킴이들'을 이끄는 11세 환경 운동가 프란시스코는 지난 15일 트위터를 통해 살해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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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환경운동가 프란시스코 베라(11). 트위터 캡처.


'콜롬비아의 툰베리'로 불리는 환경·아동인권 운동가 프란시스코 베라(11)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살해 위협을 받으면서 콜롬비아 안팎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환경단체 '생명 지킴이들'을 이끄는 11세 환경 운동가 프란시스코는 지난 15일 트위터를 통해 살해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

앞서 프란시스코가 원격수업을 받는 아이들을 위해 인터넷 접근권 개선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촉구하는 영상을 올리자 한 트위터 이용자가 욕설을 섞어 살해 위협을 한 것이다.

콜롬비아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에서는 환경 및 인권 운동가나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이권 침해를 우려한 범죄조직들로부터 살해되는 일이 흔하다. 지난해 콜롬비아에서 이같은 방식으로 살해된 이들이 53명(유엔 집계 기준)에 달할 정도다.

이에 네티즌들은 "SNS 내 폭력문화 개선이 시급하다", "자유로운 발언에 대한 근거 없는 위협"이라며 공분을 표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인권단체 '소모스 디펜소레스'는 "11살 소년이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는 건 자유로운 목소리를 내지 못할 뿐 아니라 타인에게 편협한 차원에 다다른 현 세태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에 유엔(UN)은 그를 격려하는 서한을 보내며 "프란시스코의 인권 활동 증진에 감사하다"며 "지구를 보호하겠다는 열정을 가진 청소년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도 최근 프란시스코를 위협한 이를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트위터는 위협 메시지를 보낸 계정을 정지했고,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프란시스코는 이번 일에 대해 "비판은 달게 받겠으나 폭력을 동반한 협박은 용납할 수 없다"며 올해도 일회성 플라스틱 금지 운동 등 환경 운동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들도 중요한 일들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 지금 선택을 하는 이들은 곧 떠날 것이고 선택의 결과를 맞는 건 우리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웨덴의 18세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종종 비교되는 프란시스코는 2년 전 친구 6명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팻말을 들고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하며 본격적으로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그가 만든 단체 '생명 지킴이들'은 지난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청원으로 2만 4000명의 서명을 받기도 하며 콜롬비아 전역에 회원을 둔 환경 단체로 성장했다. 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콜롬비아 의회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

한편 그의 활동이 활발해지며 프란시스코는 이번 살해 위협 이전에도 온라인상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거나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악성 메시지를 종종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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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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