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위안부'는 매춘부?"..하버드 교수 논문 따져보니

최재원 기자 2021. 2. 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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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팩트체크해보겠습니다. 문제의 논문을 가져왔습니다.

8페이지인데요. 전문을 입수해서 저희가 살펴봤습니다.

앞서 보셨지만, 하버드대 마크 램지어 교수가 썼고요. 3월에, 학술지에 정식 게재된다고 합니다.

핵심 주장은 위안부는 강제로 끌려간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계약을 맺고 따라간 매춘부였다는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논문으로 새롭게 드러나거나 확인된 내용 없습니다. 바로 따져보겠습니다.

논문의 주장,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여성들을 속여서 강제로 끌고 간 건 조선의 민간 모집업자들이지 일본군이나 정부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물론, 사실이 아닙니다. 반박할 자료 하나 소개하죠.

1940년 일본군이 위안부 피해자들을 데려갈 때 내준 일종의 통행 증명서입니다.

위안부는 부대에 위안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하니 바다를 건널 때 어려움이 없도록 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일본군의 강제 동원을 증명하는 자료입니다.

이것 외에도 강제 동원 증명할 수 있는 증거나 증언 많지만 이 논문은 참고하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의 주장, 위안부 여성들 동의 하에 일한 만큼 돈 줬고, 충분한 돈을 벌면 그만둘 수도 있었다, 정상적인 계약이었다는 주장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논문에서 언급된 계약, 실제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증거 역시 다양합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여러 나라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감금, 성폭행, 비인간적 학대 사례를 수집해 이건 모두 성노예로 취급했다는 증거라고 규정했습니다.

심지어 일본 재판부도 이런 증언, 사실로 인정했습니다.

일본 1심 법원이 "위안부제는 나치의 만행에 준하는 중대한 인권침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산케이신문은 위안부는 성노예라는 점을 부정하는 논문이 나왔다고 제목을 달았습니다.

그러나 논문 어디에도 위안부에 대한 인권 유린 행위를 반박하거나 논증한 부분 없었습니다.

아베 정부 이후 일본은 위안부 강제 동원을 명확히 인정하지 않고 있고, 특히 국제사회에서 정립된 성노예란 표현에 유독 민감합니다.

일본 인사들이 2007년 미국 워싱턴 포스트에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광고까지 실었지만, 물론 국제사회의 평가를 바꾸진 못했습니다.

이번에 성노예를 부정하는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이 나왔다고 보도하는 것도 같은 의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팩트체크팀은 램지어 교수에게 정식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자신의 입장은 논문에 담겨있다며 거부했습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방송 내용 중 "1940년 일본 총독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데려갈 때 받은 일종의 통행 증명서입니다"는 문장을 위와 같이 수정합니다.

◆ 관련 리포트
'위안부 왜곡' 하버드 교수…미쓰비시 후원에 욱일장 훈장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642/NB1199064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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