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유통 라이벌 롯데와 개막전 격돌

2021 프로야구 경기 일정 발표
4월3일 인천 홈구장에서 데뷔전
7월19일∼8월9일 '올림픽 휴식'

2021시즌 프로야구는 신세계그룹의 등장으로 새로운 흥미 요소가 생겼다. 일단 롯데 자이언츠와 ‘유통업계 라이벌’이 형성됐고 삼성 라이온즈와는 ‘집안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2021시즌 KBO리그 개막부터 프로야구의 새로운 흥행 카드로 등장한 ‘유통 라이벌 맞대결’이 펼쳐진다. KBO가 2일 발표한 2021 정규시즌 경기 일정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개막일인 4월3일 인천 홈구장에서 롯데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이번 일정은 2019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그해 상위 5개팀이 하위 5개팀을 홈으로 불러 개막전을 치른다. SK는 2019년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패해 최종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SK를 인수한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2019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롯데와 개막전을 치른다. ‘우연’이 만든 흥미로운 대진이다.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은 ‘유통 공룡’이지만 업계와 야구계에서는 롯데가 ‘형님’ 격이다. 롯데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리그에 참여했고 신세계그룹은 이제 프로야구에 발을 디디는 막내다. 매출 규모도 롯데그룹이 신세계그룹을 앞선다. 하지만 야구장에서는 아우가 형님을 이길 수 있어 자존심을 건 대리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롯데와 신세계그룹이 항구도시이자 ‘구도’로 유명한 부산과 인천을 연고로 하고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이밖에 4월3일에 개막전에는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롯데의 대결 외에도 두산-KIA(잠실), KT-한화(수원), NC-LG(창원), 키움-삼성(고척)이 만난다. 팀당 144경기 등 총 720경기를 치르는 올 시즌은 7월19일부터 8월9일까지 도쿄올림픽 참가로 KBO 정규시즌을 잠시 중단한다.

송용준 기자